‘청년 없는’ 청년 공약… 빈 수레만 요란

김은빈 / 기사승인 : 2021-03-31 05: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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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공약 내세운 박영선‧오세훈… 청년 유권자들은 ‘불만’
“정책 검증 실종… 투표장 나갈지도 고민”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 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김은빈 인턴기자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들이 청년층 표심 잡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러나 온갖 실언 속에 정작 청년 정책 검증은 실종됐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지난 26일 최근 여론조사에서 청년 지지율이 낮게 나오는 것에 대해 “20대의 경우 과거의 역사에 대해서는 40대와 50대보다는 경험치가 낮지 않나. 그래서 벌어지는 여러 상황을 현재 시점에서만 보는 경향도 있다고 한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앞서 구직에 어려움을 느끼는 청년들의 현실과 동떨어진 발언을 해 문제가 되기도 했다. 그는 지난 25일 야간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의 고충을 들은 뒤 점주에게 “야간에 무인스토어로 운영하면 좋지 않겠냐”고 제안했다.

또한 “밤에는 무인으로 가게가 돌아가는 대신 일자리를 줄이지 않고 낮에는 알바생의 시간을 조금씩 줄이는 대신 밤에 올라가는 매출만큼 조금 더 (임금을) 지불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 역시 ‘청년 소외’ 논란에서 자유로운 건 아니다.  

오 후보는 지난 23일 서울시장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저는 교육부 장관이 아니라 서울시장 후보다. 대학과 학생의 자율적인 협의가 이뤄지면 좋겠다”라며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대학생들의 등록금을 인하 요구에 선을 그었다.

이후 지난 27일 서울 연세대 학생회관에서 열린 서울권대학 학생대표자 간담회에서도 “서울시가 할 수 있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등록금 문제를 서울시장이 이렇게 저렇게 이야기할 수는 없고 정부에 건의하고 촉구할 수는 있을 것 같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게다가 오 후보의 청년 관련 공약이 현재 서울시가 진행하고 있는 사업과 별다를 게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가 내놓은 월세 지원 정책과 임대주택 공급 공약은 기존 서울시가 하고 있는 청년 정책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에 그친다.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바라보는 청년들의 반응이 냉소적인 이유다. 결국 표심을 얻기 위해선 서로를 향한 비난보다는 정책 검증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한 대학생은 “투표장에 나갈지 고민이다. 두 후보 모두 비슷하기 때문이다. 청년은 경험치가 낮다는 박 후보의 발언은 생각이 짧았다고 생각한다. 오 후보도 내곡동 땅 투기 의혹이 있어 지지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청년들의 삶을 실질적으로 바꿀 공약이 필요한데 두 후보는 관심이 없는 것 같다. 토론회에서도 정책 검증보단 네거티브만 난무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한 30대 직장인은 “두 후보의 공방보다는 청년에 대한 진심이 궁금하다. 솔직히 똥 묻은 개가 또 다른 똥 묻은 개를 나무라는 것처럼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어 “취업을 했어도 현실은 불안하다. 집값이 너무 올라서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이 됐다. 결혼, 육아, 취업 등 청년이 처한 상황에 따른 세부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unbeen1123@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