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행정과 민간 장벽 허문다”…혁신행정 플랫폼 구축

입력 2021-04-13 16:2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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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 “행정과 민간 장벽 허문다”…혁신행정 플랫폼 구축
쿠키뉴스 D/B.

[안동=쿠키뉴스] 노재현 기자 =경북도가 행정과 민간 간의 장벽을 허무는 혁신도정 플랫폼인 ‘넷북(Net-Buk)’을 구축한다고 13일 밝혔다. 

네트워크 경북을 축약한 신조어인 ‘넷북’은 민간의 다양한 주체들을 각종 정책기획, 설계 단계부터 공동 참여하는 새로운 행정 시스템이다. 이는 평소 이철우 지사가 강조한 ‘연구중심 혁신도정’과도 궤를 같이 한다.

경북도는 앞서 전문가들과 분석을 통해 현재 도정이 처한 문제로 ▲정보소외와 아이디어 한계 ▲지역 혁신역량 응집력 미약 ▲문제해결능력 부족 ▲공감능력 부족 등 4개 사항을 도출한 바 있다. 

이에 대응하는 네 가지 전략으로 ▲외부의 참신한 아이디어를 행정에 접목하는 ‘넷북 연구단’ ▲출자출연기관과 대학 등의 운영을 공유하는 ‘넷북 공동운영’ ▲복합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문제해결 플랫폼 Qs’ ▲도민이 행정에 바라는 바를 쉽고 간편하게 제안하고 소통할 수 있는 ‘넷북샵’을 단계적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경북도 김민석 미래전략 기획단장은 “넷북이 구체화되면 일하는 방식도 크게 달라질 것”이라면서 “당장 실과별로 대학·연구기관 등과 함께 혁신적 아이디어를 발굴할 연구단을 운영하고 일부 출자출연기관은 과제 협력 수준을 넘어 공동운영까지 나아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경북도가 정책공급자 중심의 관료제 모델에서 탈피하는 것은 향후 도정의 중심축이 될 MZ세대(1980~90년대생)가 익숙한 네트워크 방식 행정으로 신속하게 전환하는 의미를 가진다. 특히 ‘국민참여활성화법’ 제정을 추진하고 있는 중앙정부보다도 한 발 앞선 것으로 전국적인 모법사례가 될 전망이다.

경북도는 당장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넷북 플랫폼 구축에 나서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내년도 예산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플렛품 구축은 혁신역량을 보유한 대학과 함께 산학연관 응집성이 높고 파급효과가 큰 8대 분야 68개 과제를 선정해 우선 추진된다. 공동운영 분야에서는 경북바이오산업연구원, 새마을세계화재단, 농업기술원, 환동해산업연구원 등이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 9일 경북도와 포항공대는 ‘경북바이오산업연구원의 운영·연구·기술개발 분야에 양측이 협력하고 연구 인력을 교류한다’는 업무협약을 맺은바 있다. 또 새마을세계화재단과 영남대학교는 새마을 ODA사업과 시범마을조성 등 새마을 관련 업무를 공동운영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이와 함께 경북도는 포항공대와 원자력 등 첨단기술 융합연구 협업체계를 구축하고, 영남대·안동대 등과 경북 데이터생태계 거버넌스 구축에 나선다. 한국항공대·경운대와는 통합신공항 연계산업과 지역의 발전방안 마련에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또 경운대·대구대와 지역산업 연계형 대학 특성화 학과 혁신사업, 안동대·동국대와 주민참여 관광 사업체 육성사업, 경북대·대구대와 경북 스마트 복지환경 구축 및 일자리 창출 사업, 영남대와는 탄소성형부품 설계해석 및 상용화 사업 등을 함께 추진한다.

이밖에 국비확보 및 예산공유를 위해 대구대와 에너지 하베스팅 산업생태계 구축사업, 포항공대·한동대와는 그린바이오 로직스 산업 혁신생태계 조성사업, 경운대와 도민참여형 안전 모빌리티 데이터 유통 및 활용체계 구축사업, 경일대와는 경북형 지진재난 스마트대응 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다. 

이철우 지사는 “경북도는 민간과 함께 문제를 고민하고 해결해 가면서 지역사회의 신뢰를 구축하고 소통하는 개방형 플랫폼으로 전환할 것”이라며 “아이디어를 빠르게 발굴하고 실천하는 유연한 행정을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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