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족 식중독 위험↑…‘페트병‧해산물’ 보관 신경 써야

회 포장시 1~2시간 내 섭취, 아이스팩 등 이용해 낮은 온도로 보관

기사승인 2021-04-24 04:5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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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족 식중독 위험↑…‘페트병‧해산물’ 보관 신경 써야
사진= 곽경근 대기자


[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본격적인 캠핑 시즌이 다가왔다. 캠핑을 할 땐 대개 직접 음식을 준비해 먹기 때문에 마트 등에서 장을 본 후 캠핑장으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기온이 오르는 봄철에는 각종 세균 및 미생물 번식이 활발해지며 식중독 발생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음식 섭취‧보관 시 주의가 필요하다. 

박효진 고려대 구로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식중독 발생률은 1년 중 여름이 가장 높지만 봄인 4월부터 점점 증가하기 시작한다. 실제로 기온이 올라가기도 하지만 여름 때보다 경각심이 낮은 것도 이유가 될 수 있다”면서 “특히 해산물을 상온에 방치하면 1~2시간 안에 병원성 세균들이 자랄 수 있어서 주의해야 한다. 해산물 자체에 식중독을 일으키는 세균 중 하나인 장염비브리오균이 많아, 온도 등 환경만 맞으면 균이 급속히 증식한다”고 설명했다.

봄철에 특히 많이 발생하는 식중독은 ‘클로스트리디움 퍼프린젠스 식중독’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최근 5년간(2015~2019) 계절별 퍼프린젠스 식중독 발생 현황을 보면, 전체 환자의 50.4%가 4~6월에 발생했다. 

퍼프린젠스는 산소가 없는 환경에서 잘 자라며, 많은 음식을 한 번에 조리해 상온에 보관하는 경우 산소가 없는 조건이 만들어져 균이 잘 증식하게 된다. 일교차가 커지는 봄철에는 음식물을 상온에 그대로 두는 경우가 많아 발병 위험이 커진다.  

식중독은 음식물뿐만 아니라 물 등 음료가 들어있는 페트병을 통해서도 유발될 수 있다. 페트 용기에 입을 대고 마시고 실온에 보관할 경우 구강 등을 통해 옮겨진 세균들의 증식이 활발해지기 때문이다. 박 교수는 “식중독은 비위생적인 환경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 페트병에 들어 있는 물이나 음료를 마실 땐 되도록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지 않고, 개인 컵을 사용해서 나눠 마시는 것이 좋다”며 “또 요즘 낮 기온이 20~25도를 상회하기 때문에 밖에다 두기 보다는 아이스박스 안에 보관해 마시는 것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캠핑 음식을 통한 식중독 예방법으로 차갑게 보관하기, 익혀먹기 등을 제안했다.

박 교수는 “장을 보고 자동차로 이동해 캠핑장에서 음식을 섭취하는 경우가 많은데, 차 내부 온도는 차 밖 온도에 비해 매우 빠르게 상승한다. 때문에 아이스박스, 아이스팩 등을 이용해 낮은 온도를 유지하는 등 음식 보관에 신경 써야 한다”면서도 “그렇게 보관한다고 해도 일정 시간이 지나면 상온에서 보관하는 것과 같아지기 때문에 균이 잘 자랄 수 있다. 차로 이동하는 시간을 줄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회 같은 해산물을 포장해서 먹을 땐 1~2시간 내에 먹고, 되도록이면 익혀 먹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세균은 40~50도에서 잘 증식되기 때문에 60~70도 이상 가열해 먹어야 한다”며 “육류 또한 주로 자라는 세균의 종류만 다를 뿐 상온 보관시 균이 빠르게 증식하기 때문에 잘 익혀 먹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suin92710@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