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저녁 서울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는 ‘고 손정민씨 진상규명 통합집회’가 열렸다. 이날 집회는 현장과 온라인 화상회의 프로그램을 통해 온오프라인에서 동시에 진행됐다. 현장에는 시민 100여명이 모였다. 같은날 고 손씨 이름의 초성 ㅅ, ㅈ, ㅁ 모양의 종이 박스에는 추모 촛불이 놓였다. 참가자들은 휴대전화에 조명을 불빛을 들었다.
주최측은 성명을 내 여러 의혹이 아직 시원히 해소되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 고 손씨 익사 원인 규명 ▲ 고 손씨 귀 뒷부분 상처와 혈흔 사유 규명 ▲실종 당일 고 손씨와 함께 술을 마신 친구 A씨를 용의선상에 올릴 것 등을 촉구했다. 고 손씨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집회는 지난주에 이어 두번째다.
고 손씨 사망 사건 진실을 끝까지 밝히겠다는 모임까지 만들어졌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에는 ‘반포한강사건 진실을 찾는 사람들’(이하 반진사)이라는 이름의 카페가 등장했다. 지난 16일 개설됐다. 24일 오전 기준 회원수만 1만 2000여명에 이른다. 카페 소개글에는 “드러난 팩트에 대해 이상한 점, 잘못된 점에 대해서 끝까지 추궁하여 진실을 찾는 카페”라는 내용이 담겼다. 회원들은 사건 타임라인을 재구성하거나 수상택시 선착장을 비추는 한남동 모 아파트 CCTV영상 공개 청원 동의 촉구 등 힘을 모으고 있다.
이 사건과 A씨를 둘러싸고 제기되는 의혹은 끝이 보이지 않는다. 고 손씨 아버지가 제출한 진정 사건이 배당된 검사가 A씨 변호사의 사법시험, 연수원 동기라는 주장이 나왔다. 그러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 고 손씨 아버지가 제출한 진정서는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허인석)에 배당됐다. 허 부장검사는 사법시험 41회 합격에 31기 사법연수원을 수료했다. 반면 A씨 법률대리인 양정근 변호사는 사법시험 58회, 연수원 49기다.
이 밖에도 경찰이 목격자를 매수했다, 한강공원에 고 손씨 혈흔이 떨어져 있다, 사건 당일 중학생들이 동석했고 A씨 사주를 받아 고 손씨를 살해했다는 등의 음모론이 우후죽순 잇따르는 상태다.
유튜버들은 가짜뉴스를 부추긴다. 고 손씨 사건 화제성이 높은 점을 이용, 자극적 내용으로 영상을 다수 제작했다. 조회수를 높이기 위해서다. 유튜브를 검색해보면 자신을 무속인이라고 주장하는 유튜버들이 만든 ‘손정민군이 꿈에 나타났다’ ‘처녀 보살이 설명하는 한강 사건’ 등의 영상을 쉽게 찾을 수 있다.
경찰은 가짜뉴스 대응에 나섰다. 가짜뉴스가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으며 수사에 불필요한 혼선이 발생하거나 수사력이 분산되는 등 어려움이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서초경찰서는 지난 21일 SNS와 유튜브 등에서 퍼지는 가짜뉴스가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전기통신기본법 위반에 해당하는지 따져보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현재 온라인과 SNS 상에서 자료 수집 중이다. 수집이 끝나면 사실관계를 따져 명예훼손 및 허위사실 유포 혐의 적용에 대해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경찰의 허위사실 유포 혐의 적용에 대해 반발하는 움직임도 있다. 반진사는 오는 25일 오전 11시 사건 관할서인 서초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반진사 운영자는 23일 오후 1시 카페에 글을 올려 “경찰은 실체적 진실 밝히려는 노력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A씨를 비호한다”며 “진실을 밝혀 달라는 선량한 유튜버와 일반 시민에게 재갈을 물리려는 매우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만 거듭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운영자는 이어 “경찰이 고 손씨 사체를 발견할 때까지 무려 5일이나 소요됐다”며 “반포한강공원 CCTV 확보를 신속히 하지도 않았다. A씨 친구와 가족의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행동에 대해 충분히 수사하고 있지 않다”면서 기자회견 취지를 밝혔다. 기자회견 뒤에는 추모식도 예정돼 있다.
jjy4791@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