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갈팡질팡 행보에 ‘흔들’… “정치 이해 없나?”

이재명과 양강구도 속 지지율 하락세 이어져
여야, 한목소리로 비판… “자질구레한 일상사 공개 도움 안돼”

기사승인 2021-06-04 12: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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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갈팡질팡 행보에 ‘흔들’… “정치 이해 없나?”
윤석열 검찰총장이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사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박태현 기자

[쿠키뉴스] 조현지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간보기 정치에 민심이 요동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윤 전 총장이 지지율이 소폭 하락하는 모양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달 31일부터 사흘간 전국 18세 이상 1008명에게 ‘차기 대통령감으로 누가 가장 적합한가’를 물은 결과,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은 20%로 전주 조사 대비 2%p 하락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p 오른 28%를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두 주자 간 격차는 8%p로 오차범위 밖을 기록했다.

한국갤럽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지난 1~3일, 전국 만18세 이상 1003명 대상)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은 1%p 하락한 21%를 기록했다. 이 지사는 24%(1%p↓)로 오차범위 내(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에서 윤 전 총장을 앞섰다. 더욱 자세한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참고하면 된다. 

이러한 지지율 추이는 윤 전 총장의 ‘간보기 정치’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윤 전 총장은 공식 석상에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대권행보, 입당에 대한 명확한 입장도 밝히지 않았다. 다만, ‘누구를 만났다더라’ 등 정치적 일상사만 대리인을 통해 공개되는 상황이다. 

이를 놓고 여야 모두에서 비판이 나온다.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은 4일 오전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서 “대권 후보가 자질구레한 정치적 일상사를 갖고 자꾸 언론에 나는 것은 그렇게 도움이 안 될 것”이라며 “국가경영 방식, 제도 개선 등 큰 정치적 이야기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같은 방송에서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윤 전 총장이 정치를 하겠다면 큰 뜻으로 큰 그림을 그리고 문제를 풀려고 해야한다. 소위 간보기식으로 이렇게 저렇게 건드려보는 것은 정치에 대한 기본적 이해가 없다고 얘기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별의 순간’을 점쳤던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최근 들어 윤 전 총장을 평가절하하고 있다. 김 전 위원장은 3일 대구 경북대 강연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 총장뿐만 아니라 현재 이런저런 얘기하는 사람이 여럿 있지만 확고한 비전을 제시하지는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선 윤 전 총장을 겨냥해 “100% 확신할 수 있는 대통령 후보자가 별로 보이지 않는다”고 직격타를 날리기도 했다. 

한편 윤 전 총장도 자신의 간 보기 행보로 곤욕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던 발언이 “동의했다” 등으로 왜곡 전파됐다는 것. 

윤 전 총장 측근은 “지지자 등 주변에서 문자메시지나 SNS·이메일 등을 통해 안부·지지 글을 많이 보내신다. 윤 전 총장은 ‘잘 알겠다’, ‘관심에 감사드린다’ 등 이라고 반응하는데 때때로 ‘내 제안에 동의했다’고 곡해·전파되는 경우가 있어 난감하다고 하더라”라고 언론을 통해 밝혔다. 

hyeonzi@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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