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온투업 위상...하반기 기대사항은

김동운 / 기사승인 : 2021-07-15 06: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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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등록업체 ‘윙크스톤파트너스’ 합류
기존 금융사와 협력체계 구축·신규투자 유치 성공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의 구조. 사진=8퍼센트

[쿠키뉴스] 김동운 기자 =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온투업)의 위상이 달라지고 있다. 정식 등록업체 등장 이전 제도권 금융사들과의 연계가 끊어지며 외면받던 온투업체들이 정식등록 이후 금융사들과 적극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한편, 투자사들로부터 다시금 자금을 수혈받고 있다.

이와 함께 온투금융사들은 이미지 쇄신과 함께 중금리 대출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다만 중금리대출 시장이 치열하다 못해 과열될 조짐을 보이고 있고, 누적대출액의 증가세도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는 등 해결할 과제가 산적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3일 금융위원회는 2차 온투 업체로 윙크스톤파트너스를 추가 등록했다. 윙크스톤파트너스의 합류로 현재까지 금융당국에 등록을 마친 온투업자는 8퍼센트·렌딧·피플펀드에 이어 총 4개사다.

온투업(P2P금융)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대출 희망자와 투자자를 연결해주고 수수료를 받는 금융 서비스를 말한다. 그간 P2P금융사들은 금융업에 대한 법적 근거가 없다 보니 잇달아 투자자들의 피해가 발생하는 큰 사고가 빈번히 일어났다. 

이에 금융당국은 투자한도를 제한하는 등 강도 높은 규제 방안인 ‘온투업법’을 시행하고 오는 8월26일까지 P2P금융사들이 온투업 등록을 하지 않을 경우 폐업하거나 대부업으로 전환하도록 조치한 상황. 이 때문에 지난해 200개가 넘어가던 온투업체들은 2021년 6월 기준 100개사 이하로 줄어드는 등 큰 폭으로 위축됐다.

하지만 정식업체 등장을 계기로 온투업의 위상이 달라지고 있다. 그간 협력이나 투자에서 제외되던 온투업체들이 하나 둘 씩 금융사들과 손을 잡기 시작했기 때문. 

온투업 1호 등록업체 렌딧은 약 500억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사진=렌딧

먼저 1호 등록업체인 피플펀드는 지난 12일 애큐온저축은행과 함께 중금리 대출 지원을 위한 전략적 제휴(MOU)를 체결했다. 양사는 ▲신규 제휴 금융상품 및 금융서비스 개발 ▲신금융사업의 발전을 위한 상호 협력 ▲기술 및 노하우의 교환 ▲신규사업의 타당성 검토를 위한 조사연구 등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렌딧은 ‘H&Q 코리아’로부터 504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이번 투자는 ‘H&Q 코리아’의 제4호 블라인드 펀드를 통해 이뤄졌는데, 해당 펀드의 출자자(LP)에는 국내 유수의 연기금, 공제회 및 금융기관 다수가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렌딧은 이번 투자금을 바탕으로 신용평가모형 및 비대면 금융플랫폼 고도화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또한 ‘대출 비교 플랫폼’에도 온투업체들이 참여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현재 렌딧. 에잇퍼센트, 피플펀드컴퍼니 등 3개 사 모두 대출 비교 플랫폼과 업무제휴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빠르면 다음 달 이들 업체 중 일부는 대출 비교 플랫폼에 입점할 것으로 점쳐진다.

다만 금융당국의 공식 인가를 받은지 한 달이 지났음에도 대출잔액 증가율이 지지부진한 점이 문제점으로 거론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기준 8퍼센트·렌딧·피플펀드 등 온투업체 3개사의 대출잔액은 2232억원으로 전월대비(2325억원) 93억원 줄어들었다. 누적대출액의 증가세도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는데, 지난달 온투업계 누적대출액은 17조74억원으로 133억원 늘어나는 것에 그쳤다. 156억원 늘어났던 전월과 비교하면 23억원 감소했다.

이같은 온투업계의 부진은 온투금융이 금융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인 대안으로 자리잡지 못했다는 분석이 있다. 그간 P2P금융 업계에서 일어난 금융사고로 인해 소비자들의 신뢰가 떨어진 상황에서 아직 회복하지 못했다는 것. 이에 대해 온투업에서는 ‘안착’을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해명했다.

온투업 관계자는 “지난달과 이번달 합쳐 총 4개사가 정식 등록 됐지만, 아직 신규 대출 시작을 안한 업체들도 있는 만큼 당장 유의미한 지표를 보여주긴 힘들다”며 “본격적인 중금리대출 시장 진출은 오는 하반기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chobits309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