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민노총’은 되고 ‘국힘’은 안된다?… ‘내로남불’ 논란

국민의힘, ‘민노총’은 되고 ‘국힘’은 안된다?… ‘내로남불’ 논란

野, 당명 약칭 사용 자제 요청… 같은 날 논평에선 ‘민주노총’ 대신 ‘민노총’ 사용

기사승인 2021-07-19 16:37:54 업데이트 2021-07-19 16:38:50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모습. 사진=박태현 기자

[쿠키뉴스] 조현지 기자 =국민의힘이 당명 약칭으로 사용되고 있는 ‘국힘’ 사용 자제를 요청했다. 이 가운데 국민의힘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의 잘못된 약칭을 사용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와 ‘내로남불’ 논란에 휩싸였다.

국민의힘은 19일 오후 취재기자단에 협조요청 공문을 보내 “일부 언론에서 실제 ‘국민의힘’ 발언 여부와 관계없이 ‘국힘’ 등 잘못된 약칭을 적시하는 사례가 지속되고 있다”며 “국민의힘 당명은 공식 약칭이 존재하지 않는다. 약칭 사용 자제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황보승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약칭 사용 자제 배경으로 ‘당명 오용’을 들었다. 황보 수석대변인은 “국힘이라고 했다가 국짐이라고 하는 등 패러디가 나온다”며 “당명 정해진 명칭으로 쓰는게 맞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같은 국민의힘의 요구가 ‘내로남불’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국민의힘도(민주노총)의 명칭을 잘못된 약칭(민노총)으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노총은 지난 2019년 5월 16일 ‘민주노총 노동보도 준칙’을 제정하면서 “‘민노총’은 노동열사의 헌신과 투쟁의 역사에 대한 존중 대신 깎아내리기 위한 줄임말”이라고 규정한 바 있다. 또 노동존중 보도문화의 출발을 위해 연맹 약칭 ‘민주노총’의 온전한 사용을 당부했다.

그럼에도 국민의힘의 ‘민노총’ 사용은 반복되고 있다. 황보 수석대변인은 이날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방역, 그 누구도 예외가 있어선 안된다’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민노총의 촛불 청구서는 만료기간도 없는가”라고 비판했다. 같은 당 전주혜 원내대변인도 지난 15일 논평에서 “민노총 8000명 대규모 불법 집회에는 관대하다”고 하며 ‘민노총’ 표현을 사용했다. 

hyeonzi@kukinews.com
조현지 기자
hyeonzi@kukinews.com
조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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