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유성복합터미널, 6천억 투입 복합시설 조성

- 과제는 사업비 충당, 법적 분쟁 해결
- 공영개발로 재시동 ... 2023년 착공, 2026년 완료
- 지식산업센터, 공공업무시설, 공동주택, 시민휴식공간 조성

입력 2021-07-20 19: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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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유성복합터미널, 6천억 투입 복합시설 조성
허태정 대전시장이 유성복합터미널 건립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최문갑 기자.

[대전=쿠키뉴스] 최문갑 기자 = 대전시는 유성구 구암동 유성광역복합환승센터 내 터미널 부지에 유성복합터미널을 건립한다고 20일 발표했다.

복합터미널은 3만 2693㎡(약 1만평) 부지에 지하 3층, 지상 33층 규모(연면적 약 24만㎡)로 지어진다.

소요사업비는 약 6000억 원이다. 2023년 11월 착공, 2026년 초(4월) 완공할 계획이다. 공항 이용객의 편의를 고려한 도심공항터미널 설치도 적극 검토할 예정이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이날 오전 시정 브리핑을 통해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유성복합터미널 건립계획’을 발표했다.

대전 유성복합터미널, 6천억 투입 복합시설 조성
한선희 대전시 교통건설국장이 유성복합터미널 건립 계획에 대한 보충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최문갑 기자.

허 시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대전도시공사가 사업 주체인 만큼 공영개발 취지에 맞게 공공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건립계획을 수립했다”고 말했다.

유성복합터미널은 여객시설 외에 공공성과 사업성을 동시에 확보하기 위해 ▲지식산업센터 ▲공공청사 및 청년활동공간 조성을 위한 공공업무시설 ▲청년 및 신혼부부를 위한 행복주택을 포함한 공동주택 ▲시민 휴식공간-생활형 SOC 시설 등을 갖춘다는 방침이다. 

최근 수요가 늘고 있는 지식산업센터와 공공기관 입주공간 등 공공업무시설을 전체 면적의 30.7%로 건립, 약 290여 개 타 지역 기업 유치 및 4330여 명의 일자리 창출 공간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대전 유성복합터미널, 6천억 투입 복합시설 조성
유성복합터미널 조감도.

청년 신혼부부의 주거안정과 공공성 강화에 따른 사업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120세대의 행복주택과 390세대의 공동주택을 조성한다. 공유 사무실과 공유 주방, 메이커 스페이스와 회의실 등 청년들의 활동과 교류를 위한 다양한 시설을 갖출 계획이다.

또한, 스포츠 놀이터나 어린이 직업체험 테마파크 등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생활형 SOC 를 확충한다.
대전시는 주상복합과 상업시설도 유성복합터미널 건립계획에 포함하되, 그 규모는 최소한으로 한다는 방침이다. 종전보다 상업시설 면적은 37%로 대폭 축소하고, 주거시설은 721세대에서 510세대로 줄인다는 것이다. 

허 시장은 “청년, 신혼부부들의 주거수요가 많은 역세권에 행복주택을 건립, 주거안정에 기여할 것”이라며 “복합터미널 입지 여건이 좋아 지식산업센터에 대한 수요가 클 것으로 전망하고, 지식산업센터 건립을 통해 기업하기 좋은 환경 조성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성복합터미널 건립의 주요 과제는 막대한 사업비 충당과 직전 터미널 사업자와의 법적 분쟁 해결이다.

대전시는 6,000여억원의 사업비 중 1,000억원은 대전도시공사 초기자금으로 조달하고, 나머지는 지식산업센터와 외지 공공기관 입주, 행복주택과 공동주택 분양 수익 등으로 사업비를 충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분양수익을 장담하기 어렵고, 인구감소 추세와 부동산 시장의 변화 등에 따라 사정이 여의치 않을 수도 있다.

또한, 직전 사업자와의 법적 분쟁이 터미널 사업 추진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

대전시는 이날 회견에서 법적분쟁 문제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대해  "2건의 관련 소송에서 대전시와 대전도시공사는 법적 문제가 없는 상황이고, 사업추진은 소송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직전 사업자인 KPIH측은 “소송 판결의 완료까지는 5-10년이 걸릴 수 있다”며 “공영개발은 판결 이후에 가능하다”고 전했다. 

또, KPIH측은 "소송결과에 따라서는 대전시가 수천억원을 부담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유성복합환승센터 내 구암역 옆으로 이전 예정인 유성시외버스정류소는 현재 공사가 막바지 단계로, 이달 말 준공한다. 8월 12일 새 정류소에서 시외버스 운행을 개시할 예정이다.

mgc1@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