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죽음에게 길을 묻다'...2021 독서아카데미 개최

한상욱 / 기사승인 : 2021-07-23 09:31:05
+ 인쇄

양무석 대전보건대 명예교수 "사랑한다는 말을 절대 미루지 말라"


양무석 대전보건대 명예교수가 22일 ‘YOLO(You only Live Once)와 웰다잉’이란 주제로 강연 하는 모습. 사진=한상욱 기자.

양무석 대전보건대 명예교수는 ”결코 회피할 수 없고 연기할 수 없는 것이 죽음이라면 정면으로 응시하고 ‘죽음’이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를 파악하는 것이 현명하다“며 죽음에 대한 성찰의 이유를 밝혔다. 사진=한상욱 기자.

[대전=쿠키뉴스] 한상욱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출판문화진흥원이 주관하며 샛별재가노인복지센터(센터장 김인옥)가 진행하는 2021 독서아카데미 ‘삶, 죽음에게 길을 묻다. 아름다운 마무리를 원하십니까’ 행사가 22일 오후 대전시노인복지관(대전시 중구 테미로 26) 2층 대강당에서 열렸다.

샛별재가노인복지센터 김인옥 센터장은 ”노인복지 주요정책 중 웰다잉이 중심에 있는 가운데 오늘 5회 중 3회가 진행된다“라며 ”삶과 죽음을 생각하면서 사회복지현장에서 근무하며 웰다잉을 전파하고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보급에도 함께 해주시기 바란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이날 강의는 ‘YOLO(You only Live Once)와 웰다잉’이란 주제로 양무석 대전보건대 명예교수가 강연을 펼쳤으며 21명이 참석,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체온검사 및 거리두기와 마스크착용 등 방역수칙을 엄격히 준수하며 진행됐다.

양무석 교수는 먼저 청중에게 “당신에게 남은 시간은 얼마입니까?”라며 “일하고, 친구와 만나고, TV를 보고, 스마트폰을 보고, 자고. 그 시간들을 빼고 나면, 가족과 함께 지내는 시간이 얼마나 될까요?, 1년?, 2년?, 우리나라 평균 기준을 보면 3년이 채 되지 않습니다“라고 질문을 던지며 시작했다.


샛별재가노인복지센터 김인옥 센터장이 강연에 앞서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사진=한상욱 기자.

그러면서 ”2020년 기준 한국사람 평균 수명은 남자는 80.3세, 여자는 86.3세“라며 ”이제는 죽음에 대한 성찰에 눈을 뜰 때“라고 말했다. 이어 ”결코 회피할 수 없고 연기할 수 없는 것이 죽음이라면 정면으로 응시하고 죽음이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를 파악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죽음에 대한 성찰의 이유를 밝혔다.

그는 ”인생은 화살같이 빠르게 지나갑니다. 우리는 크나 큰 사회적 참사를 통해 비극적이지 않고 사고 없이 천수를 누리며 산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삶인지 알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기에 지금 이 순간이 삶의 마지막 순간인 것처럼 사랑해야 하며 내가 가진 일상의 행복이 얼마나 소중한 지를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죽음에 대한 접근방법의 철학적, 예술적, 생사학적인 관점을 설명했다.

그는 ”카르페 다임(Carpe Diem), 오늘에 충실하라“며 톰 슐만의 저서 ‘죽은 시인의 사회’ 중에 쓰인 말을 인용했다. 이어 ”인간에게는 과거, 현재, 미래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현재, 현재의 현재, 미래의 현재만이 있는 것“이라는 어거스틴의 말을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현재는 바로 죽음과 맞닿아 있다. 지금 이순간을 삶의 마지막인 것처럼 사랑해야 한다"며 ”(특히 가족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절대 미루지 말라“고 충고했다.


독서아카데미 회원들이 강연을 경청하는 모습. 사진=한상욱 기자.

양 교수는 사람들이 죽을 때 하는 3가지 후회가 ”좀 더 '참'을 걸, 좀 더 '베'풀 걸, 좀 더 '즐'겁게 살 걸“이었다며 ”죽음에 대한 성찰이 이 사실을 우리에게 깨닫게 한다. 죽음에 직면해 본 경험이 있는 자는 삶이 매우 진지하며 엄숙하고 겸손해진다. 물질적 욕구는 나타나지 않는다. 죽음에 대한 성찰은 가족에 대한 진정한 사랑과 소중함, 그리고 의미있는 삶, 보람있는 삶의 자세"라고 언급했다.

사형직전 위기를 면한 러시아의 대문호, 도스토옙스키는 "만약 내가 죽지 않는다면, 만약 산다면 나의 삶은 끊임 없는, 영원처럼 느껴지며 1분이 백년과 같으리라. 만약 내가 살아남는다면 인생의 단 1초를 소홀히 하지 않을 텐데."라고 했으며, '지선아, 사랑해'의 이지선 작가는 화염으로 인해 온몸에 화상을 입었음에도 "살아있음에 하나님께 항상 감사드린다. 삶은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다"라며 "인생이 끝났다고 생각한 시점에서 새로운 꿈을 꾸기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위의 사례를 살펴보며 양 교수는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 웰-다잉(Well-Dying), 의미있고 아름답게 마무리해야 하지 않나, 당신이 곧 세상을 떠나게 된다면 누구에게 전화를 걸겠는가?“라고 묻고 ”당신은 지금 무엇을 미루고 있는가?"라며 "인간이 가진 최후의 자유는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의 행동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 즉 자신의 운명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무석 대전보건대 명예교수는 천상병 시인의 ‘귀천(歸天)’중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나는 날, 가서 아름다웠다고 말하리라!“라는 시의 한 구절을 읊으면서 ”항상 건강하시고 아름다운 마무리를 준비하시길 바란다“며 강의를 마쳤다.

한편, 오는 8월 26일과 9월 9일, '연명의료결정제도'와 '아름다운 마무리'라는 주제로 두 차례 강연이 진행될 예정이다.

swh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