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숏컷 공격’에 역풍 맞은 이준석…與 “입장 표명해라”

최은희 / 기사승인 : 2021-07-31 15:4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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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양궁 국가대표 안산 선수(왼쪽),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최은희 기자 =도쿄올림픽 양궁 3관왕 안산 선수를 둘러싼 ‘숏컷 비방’이 논란인 가운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역풍을 맞았다. 그간 공천할당제, 여성가족부 폐지 등을 주장한 이 대표가 입장 표명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면서다.

최근 안산 선수는 일부 남초 커뮤니티에서 ‘페미니즘 지지 의혹’으로 악플에 시달리고 있다. 안산 선수가 과거 소셜미디어에서 남성혐오의 상징처럼 인식되는 언어를 활용했다는 이유에서다.

정치권에서는 해당 사태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지난 3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안 선수에 대한 온라인상 무차별 공격과 관련해 “국가적 망신 사태”라고 거세게 비판했다. 백 최고위원은 “젠더 갈등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여가부 폐지를 주장한 이준석 대표와 국민의힘 대선 후보들은 안 선수를 향한 페미 공격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인지 명확히 밝혀주시길 바란다”라고 지적했다.

장혜영 정의당 의원도 이 대표를 소환하며 힘을 실었다. 장 의원은 지난 29일 “평소 20·30대 여성에 대한 성차별이 없다는 지론을 퍼뜨리시던 이 대표께 요청한다”라며 “자기 능력으로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거머쥐고 국위를 선양한 안산 선수에게 숏컷을 빌미로 가해지는 ‘메달을 취소하라’는 등의 도 넘은 공격을 중단할 것을 제1야당의 대표로서 책임 있게 주장해주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 대표는 반박에 나섰다. 그는 “저한테 뭘 입장 표명하라고 요구했던데, 제가 무슨 발언을 한 것도 아닌데 커뮤니티 사이트에 왜 관심을 가져야 합니까”라고 응수했다.

이에 장 의원은 “이렇게 어물쩍 넘어가실 일이 아니다. 여성들이 겪는 성차별은 국민의힘 일은 아니라는 선 긋기를 당대표가 나서서 하시는 건가”라고 재차 지적했다.

이어 “안 선수의 숏컷에 대한 과도하고 집착적인 성차별적 비난이 BBC나 로이터 등 외신에까지 오르내리고 있는데 무슨 커뮤니티를 운운하시는지 모르겠다”라며 “혹시 이 대표님은 말씀하신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뉴스를 확인하시나”라고 일갈했다.

여성단체에서도 이 대표를 겨냥한 비판이 쏟아졌다.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등 29개 여성단체는 지난 30일 ‘페미니스트니까 금메달 반납하라는 한국 사회, 누가 만들었나’라는 제목의 논평을 냈다. 논평에서는 “(온라인 남성 위주 커뮤니티가) 페미니즘의 정의를 남성혐오라 왜곡하면서 성차별 괴롭힘을 일삼고 있다”라며 “온라인 일부 공간에서 남성이 자기 위안과 유희의 도구로 페미니즘을 탓하고 공격하는 것을 정치가 이용했고 사회가 받아준 결과”라고 지적했다.

단체는 특히 이 대표를 향해 날을 세웠다. “국민의힘 이준석 당대표와 같은 정치인들은 지난 4월 재·보궐 선거 여론조사 결과에 나타난 20대 남성의 투표 행태에만 주목하고, 연일 반(反)페미니즘을 내건 발언을 하며 성평등 정책을 흔들고 공론장을 어지럽혔다”라며 “여성혐오를 포함해 소수집단에 대한 혐오에 기생해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정치를 멈추고 제대로 응답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jo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