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혐오 집단, 영국 총기난사범 추앙

안세진 / 기사승인 : 2021-08-14 13:4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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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안세진 기자 =이틀 전 영국 데번주 플리머스에서 총으로 5명을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제이크 데이비슨(22)이 여성혐오 단체인 ‘인셀’들로부터 추앙을 받고 있다고 더타임스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셀은 '비자발적인'이란 뜻의 영단어 '인볼런터리'(involuntary)와 독신주의자 또는 성관계를 하지 않은 사람이란 의미의 '셀리베이트'(Celibate)의 앞 글자들을 따서 만들어진 조어다.

인셀들은 자신들을 '여성과 관계를 맺고 싶지만 그러지 못해 성관계를 못 해본 사람'으로 정의한다고 BBC방송은 설명했다. 인셀은 상황의 책임을 여성에게 돌리며 여성혐오적 행태를 보일 때가 많다. 

데이비슨도 인셀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그가 여자친구를 사귀지 못한 것에 화가 난 상태였고 온라인에서 자신의 어머니를 포함해 미혼모에 대한 증오와 불평을 쏟아내기도 했었다고 전했다.

데이비슨은 온라인에 올린 영상에서 인셀에 관해 말한 적도 있었다. 

더타임스에 따르면 전날 삭제되기 전까지 데이비슨 유튜브 채널에 인셀들이 몰려와 댓글을 달았다. 일부는 댓글에서 데이비슨을 치켜세웠다.

런던에 본부를 둔 디지털혐오대응센터(CCDH)는 데이비슨의 영상이 '극단적 인셀'들이 모이는 거점이 되고 데이비슨이 저지른 범죄는 다른 인셀의 행동을 부추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인셀의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정확히 파악되지는 않는다. 다만 일반의 예상보다 숫자가 많고 늘어가는 것으로 추정된다.

킹스칼리지런던 국제급진주의연구소(ICSR) 플로렌스 킨 연구원은 BBC에 영국에서 가장 큰 인셀 커뮤니티의 경우 활동한 회원이 1만3000명이고 게시글이 20만개 정도라고 설명했다.

인셀들이 온라인을 벗어나 현실에서 범행을 저지르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2014년엔 영국 포츠머스에서 벤 모히니한이라는 당시 17세 청소년이 성관계를 해보지 못했다는 이유로 여성 3명을 흉기로 살해하려 한 사건이 있었다. 올해 초에는 케임브리지대 졸업생 올리버 벨이 온라인에서 폭탄제조법을 구매한 혐의로 체포됐다.

asj052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