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은 무서워’…커지는 윤석열·최재형 한계론

최은희 / 기사승인 : 2021-08-22 06: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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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정책 콘텐츠 빈약에 잇단 설화, 당내 토론 반발
崔, 선거법 위반에 조부 친일 의혹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왼쪽)와 최재형 후보.   연합뉴스

[쿠키뉴스] 최은희 기자 =‘아기후. 아는 게 없어서 토론을 기피하는 후보’

최근 정치권에서 윤석열·최재형 국민의힘 후보를 겨냥해 도는 별칭이다. 두 후보가 대통령으로서 자질이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지난 18일 대선 예비후보 토론회를 취소했다. 윤 후보 측의 반발로 당내 갈등이 불거지면서다. 오는 25일 예정됐던 토론회 역시 비전발표회로 대체해 진행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윤 후보가 지지율 하락을 우려해 토론을 꺼린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그간 잦은 말실수로 구설을 빚었기 때문이다. 주로 정책을 언급할 때 실언이 발생했다. 익숙하지 않은 분야에 의견을 표하다 보니 취약점이 쉽게 노출된다는 분석이다.

최 후보 역시 ‘아무런 준비 없는 후보’라는 이미지를 굳혔다. 그는 지난 4일 온라인으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각종 현안 질문에 대부분 답하지 못하면서다. “모른다”, “고민해보겠다”, “준비된 답변이 없다” 등만 남발했다. 국정 사안에 대한 고민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잇따랐다.

이들을 둘러싼 도덕성 논란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윤 후보는 본격적인 정치 선언 이후부터 부인 김건희씨의 논문 표절, 장모 구속 등 연일 공세에 시달렸다. 최 후보도 마찬가지다. 애국가 4절 완창 논란부터 조부 친일 의혹까지 제기됐다. 

이회창 후보의 전철을 밟게 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1997년과 2002년 대선 당시 이 후보는 두 아들의 병역비리 논란으로 곤욕을 치렀다. 경쟁자들은 이 후보 아들들이 체중 미달로 병역을 면제받는 과정에 의혹을 제기했다. 

이 후보는 “병역면제 과정에 아무런 비리가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대선 기간 내내 심판대에 올랐다. 그의 강점으로 꼽혔던 개혁성과 도덕성, 대쪽 이미지도 빛이 바랬다. 해당 의혹은 근거없는 공세로 결론 났지만, 그가 낙선이라는 성적표를 받아든 후였다. 

당내에서는 두 정치신인을 향한 우려가 크다. 이들이 보여준 정치 철학·행보가 아마추어에 가깝기 때문이다. 다른 대선주자들이 분야별 공약을 내놓는 것과는 달리 두 사람에게선 제대로 된 정책이나 공약 발표가 없다는 평이다.

현 여론지지도만 믿고 본선에 내세운다면 ‘필패’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당내 토론도 소화하지 못하는 부실한 후보들로 정권교체를 이룬다는 것은 몽상에 가깝다는 주장이다. 철저한 검증을 통해 본선 경쟁력 있는 후보를 선정해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당내 경쟁주자들도 비판에 가세했다. 유승민 전 의원 측은 지난 20일 “언론을 통한 국민과의 소통이 무섭고, 토론회도 무섭다면 대통령 선거에 왜 나왔냐”며 “질문을 피하고, 기자회견을 피하는 대통령, 지금까지도 충분했다” 지적했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홍준표 의원도 지난 19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겨냥해 “대통령 후보를 하겠다는 이가 토론을 겁내고 회피한다”며 “어떻게 5000만명 국민을 설득하고 나라를 이끌겠는가. 우스운 이야기”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김종인 전 위원장 역시 지난 17일 CBS 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해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을 아마추어로 평가했다. 그는 “두 분 다 사실은 본인 스스로가 처음부터 대통령을 하려고 생각하지 않다가 작년에 나타난 상황이 그렇게 만들어준 것 아닌가”라며 “사실 정치인으로 굉장히 아마추어적인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jo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