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생안망] 막막한 ‘1분 영상 자기소개서’… 일단 이렇게 해볼래?

신민경 / 기사승인 : 2021-09-19 06: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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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입버릇처럼 ‘이생망’을 외치며 이번 생은 망했다고 자조하는 2030세대. 그러나 사람의 일생을 하루로 환산하면 30세는 고작 오전 8시30분. 점심도 먹기 전에 하루를 망하게 둘 수 없다. 이번 생이 망할 것 같은 순간 꺼내 볼 치트키를 쿠키뉴스 2030 기자들이 모아봤다.

그래픽=이희정 디자이너

[쿠키뉴스] 신민경 인턴기자= 아니, 그게 무슨 말이오, 인사 담당자 양반. “60초 이내 자기소개서 영상을 제출하세요”라니. 어디서든 합격해 친구들의 부러움을 산 내 만능 자기소개서를 더 이상 쓸 수 없게 됐다니. 피땀 눈물 흘리며 자소서를 고치고 또 고친 수많은 밤이 아련하게 스친다. 최근 서류 전형에서 자기소개서를 영상으로 제출하라고 요구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영상은 누워서 보는 줄만 알지 찍어본 적 없는 당신, 아직 포기하긴 이르다. 텍스트로 적는 자기소개서와 영상 자기소개서의 차이점을 중심으로 제작 꿀팁을 하나씩 정리해봤다.

A. “대본의 중요성을 잊지 말자”
1분은 생각보다 짧은 시간이다. 지원한 직군에 어울리면서 자신을 돋보이게 하는 에피소드를 하나만 고르자. 필요 없는 내용엔 과감하게 빨간 줄을 긋자. 최대한 구체적인 경험과 수치를 말하는 게 좋다. 성실, 배려처럼 추상적인 예쁜 말보다 ‘1년 동안 매일 한 끼는 라면을 먹어 30개국 1000종의 라면 리뷰를 블로그에 수록해 독자들의 라면 선택 폭을 넓혀주었습니다’라고 설명하자.
자소서 대본을 완성하면, 직접 말하면서 시간을 재보자. 힙합 오디션이 아니라면, 랩처럼 빨리 읽을 이유는 없다. 천천히 읽어도 시간이 남으면 내용을 더 추가한다. 불필요한 수식어나 접속사를 빼는 것도 방법이다.

B. “이것만 준비되면, 촬영 가능”
지원자에게 집중하게 하는 조용하고 깔끔한 곳에서 촬영하자. 집이면 무늬가 없는 벽을 찾고, 밖이면 목소리 울림이나 소음이 없는지 확인하고 찍는 게 좋다. 스터디룸이나 화상 면접 공간을 빌려서 찍는 방법도 있다. 대학생이면 학교에서 촬영 장비나 장소를 대여해주는지 알아보자. 옷은 꼭 정장이 아니어도 괜찮다. 깔끔한 칼라 티셔츠나 블라우스 등 단정하게 입어도 좋다.
자연스럽게 의자에 앉거나 서서 촬영한다. 촬영에 앞서 카메라가 기울어지지 않았는지, 목소리는 또렷하게 녹음되는지 확인하자. 마땅한 카메라가 없으면, 휴대전화로 찍어도 괜찮다. 카메라 삼각대나 스마트폰 거치대를 이용해 미리 높이와 각도를 조절, 최적의 구도를 잡아보자.

그래픽=이희정 디자이너

C. “면접관에게 좋은 인상을 주려면”
정확한 목소리, 깔끔한 제스처로 좋은 인상을 주는 게 중요하다. 카메라 앞이라고 멋쩍어하지 않는 게 낫다. 입을 크게 벌리고 내뱉듯이 말해보자. 입 모양을 크게 하면 발음이 뚜렷해지고, 목소리도 커진다. 강조하고 싶은 대목에선 더 크고 천천히 말해보자. 듣는 사람이 저절로 그 부분에 집중하게 된다.
정자세에서 배꼽 바로 위에 손을 얹으면 안정적으로 보인다. 제스처는 가슴과 배 앞을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하는 게 좋다. 손을 떨거나 수시로 고개를 갸우뚱거리는 등 습관적인 제스처는 지양하자.

D. “합격자는 장비를 탓하지 않는다”
컴퓨터 없이 스마트폰으로 촬영과 편집을 모두 해낼 수 있다. 영상에 자체 로고가 남지 않는 무료 편집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자. 키네마스터(KINEMASTER), 비바비디오(VIVAVIDEO), 블로(VLLO) 등이 대표적이다. 기본적인 컷 편집은 물론 자막, 사진도 넣을 수 있다.

편집 애플리케이션으로 영상을 만들고 있다.   사진=블로(VLLO) 캡처


<왕초보 편집 tip>

1. 자막 넣기
영상에 자막이 있으면 훨씬 보기 편하고 기억에 오래 남는다. 자막은 흰 박스에 검은 글씨를 넣어야 가장 깔끔하다. 다양한 글씨체가 있지만, 기본 폰트인 굴림체는 추천하지 않는다.

2. PIP(Picture in Picture) 효과 활용하기
영상이 밋밋하면, 이미지나 동영상을 넣어보자. 캡처 화면이나 적절한 이미지를 자소서에 첨부할 수 있다. 아니면 자신의 SNS 피드나 대외활동 사진 등을 영상에 첨부하는 방법도 고려할 만하다. 단순한 이미지보다 영상이 더 눈길을 끈다. 휴대전화에 있는 화면 녹화 기능을 이용해, SNS 피드나 블로그를 스크롤 하는 화면을 넣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3. 화면 전환 효과 넣기
한 번에 찍었지만 잘라내고 싶은 장면이 있다면 화면 전환 효과를 이용해보자. 이 효과로 컷과 컷 사이를 자연스럽게 연결할 수 있다. 무료 영상 애플리케이션에선 이전 장면과 다음 장면이 겹치며 전환되는 디졸브 효과를 많이 사용한다.

취재 도움=전 방송국 인사담당자, 현 보험사 홍보담당자, 원미연 쿠키뉴스 아나운서, 영상 자소서로 합격 경험이 있는 박현정 씨.
사진 출처=마케팅 현업자 SNS

medsom@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