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도 ‘협업’으로…ESG 속도내는 식품업계

기사승인 2021-09-13 17: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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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도 ‘협업’으로…ESG 속도내는 식품업계
사진=마이셰프 제공

[쿠키뉴스] 신민경 기자 =전 세계적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이 강조되고 있다. ESG경영은 기업 가치를 올리는 것은 물론, 투자 유치와 자금 조달에도 유리하게 작용해 기업들에 선택이 아닌 필수 사항으로 자리 잡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도 최근 ‘중소기업 ESG 추진전략’에서 장기 과제로 환경 관련 대책을 강조했다. 이에 친환경 정책에 대한 식품업계의 주목도 커지는 분위기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ESG 경영을 위한 식품 기업들의 협업이 활발하다. 밀키트 전문 기업 ‘마이셰프’는 생활용품 기업 락앤락과 협업해 밀키트를 다회용기에 포장해 배송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마이셰프의 밀키트와 락앤락의 ‘비스프리 스테커블’ 용기를 구성해 할인 판매한다. 락앤락 용기에 밀키트를 담아 배송하는 방식이다. 기존의 일회용 포장 용기 대신 다회용기에 제품을 배송해 밀키트 취식 이후에도 용기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프로모션 메뉴는 다가오는 추석을 맞아 명절에 어울리는 ‘소고기 육전’, ‘궁중소불고기’, ‘버섯가득 소불고기 전골’이며, 용기는 활용도 높은 1.6L 및 3L 용량의 직사각형 제품이다. 협업에 사용되는 다회용기는 락앤락의 ‘비스프리 스테커블 라이트 그레이’로, 항균 효과 99% 실리콘 패킹, 환경호르몬 의심물질인 비스페놀A(BPA)가 검출되지 않는 트라이탄 소재, 모노톤 파스텔컬러로 모던함을 살린 디자인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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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마트 제공

이마트도 다회용기 사용 장려에 나섰다. 이마트는 대형마트 최초로 환경부,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생활용품 브랜드 슈가버블과 협업해 세탁세제와 섬유유연제를 리필할 수 있는 자판기 ‘에코 리필 스테이션’을 선보였다. 매장에서 전용 리필용기를 구매한 후 제품을 충전하면 된다. 재사용이 가능한 이 용기는 친환경 콘셉트에 맞춰 재활용 플라스틱 원료를 60% 이상 사용해 제작한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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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오비맥주 제공

식품을 생산하거나 배송하며 발생하는 쓰레기에 주목해 친환경을 실천하는 기업도 있다. 오비맥주는 지난해 11월부터 푸드업사이클 전문기업 리하베스트와 맥주부산물(맥주박)을 이용한 식품을 개발하고 있다. 그 결과로 올해 초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와디즈’에서 맥주박리너지바(RE:nergy Bar) 펀딩을 성황리에 마무리한 바 있다. 맥주박리너지바는 맥주를 만들고 남은 곡물 부산물을 밀가루처럼 가루화하는 기술을 적용해 탄생한 에너지바 제품이다. 맥주박은 파스타면 등으로 다양하게 가공할 수 있다. 두 기업은 다음에도 그래놀라, 시리얼 등 다양한 식품을 만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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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SG닷컴 제공

포장재도 재사용되고 있다. SSG닷컴은 글로벌 재활용 컨설팅 기업 테라사이클과 새벽배송 포장재를 수거해 재활용하는 '그린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새벽배송을 이용한 고객이 배송용 비닐과 드라이아이스 부직포를 다음 배송 때 집 앞에 내놓으면 SSG닷컴과 테라사이클이 수거해 원료화하는 방식이다. 재활용 원료로는 실생활에 유용하게 쓸 수 있는 굿즈를 만들어 고객에게 증정할 계획이다.

유통업계 친환경 움직임은 계속될 전망이다. 마이셰프 관계자는 “이번 친환경 활동은 평소 밀키트 포장 용기를 재활용한다는 고객 피드백을 반영해 진행하게 됐다”며 “다회용기로 배송하면 환경은 물론 고객이 실용적으로 활용하는 데도 도움이 될 걸로 기대한다. 협업 외에도, 환경에 도움 되는 포장 용기를 마련하기 위해 유통업계 노력이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smk5031@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