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인터뷰] 김영웅 K-water 남강댐지사 관리부장, 친환경 '에코마켓 그루' 지역상생 견인

강연만 / 기사승인 : 2021-09-15 13: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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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주민에게 사랑 받는 친환경 소비의 장으로 자리 매김

[진주=쿠키뉴스] 강연만 기자 = 국제적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기후변화에 따른 친환경 농업 생산 시스템 구축이 필요한 시대에 발맞춰 최근 남강댐 주변지역 하류부지에 친환경 농산물을 비롯한 수산물, 특산품 등을 생산 판매할 수 있는 '친환경 지역상생 마켓(에코마켓 그루)'이 개장해 시민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기후위기 시대 친환경 소비 문화를 실천할 수 있는 녹색소비 매장을 만들고 지역주민에게 사랑받는 친환경 소비의 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한발 앞서 나가고 있는 K-water 남강댐지사 김영웅 관리부장을 쿠키뉴스가 만나본다.


Q. 친환경 지역상생 마켓(에코마켓 그루)을 어떻게 기획하게 됐나

남강댐은 다목적댐으로, 홍수조절, 용수공급, 수력발전, 수질관리, 댐주변지역 지원사업 업무를 수행합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기후변화가 심합니다. 홍수조절을 위해서는 강우를 예측해야 하는데 남강댐 유역내 지역에 따라 비가 오는 곳이 있고, 안오는 곳이 있는 국지성 호우와 또 한꺼번에 쏟아지다가 금방 거치는 스콜성 호우로 예측을 어렵게 합니다. 물론 기술적으로 잘 대처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나 아무래도 한계가 있습니다. 

또 남강댐 물이 마냥 깨끗한 것으로만 알고 있을 수 있으나 한여름을 지나는 시점에 수량이 좀 부족하면, 심한 수준은 아니나 녹조의 기미가 보입니다. 이에 대처하기 위해 샛강 살리기, 대청결 운동, 남강댐 지킴이 등 수질오염 방지를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만, 근본적인 처방이 아니라는 것을 절감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7개시·군, 100만 인구의 용수와 하류 주민들의 안전을 담당하는 저희 남강댐 입장에서 기후변화와 수질오염은 큰 댐을 운영하는데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이에 환경을 살리는 데 동참하기 위한 방안으로 저희 직원들이 당장 할 수 있는 일을 찾게 된 것이 바로 '에코마켓 그루'입니다.

Q. 마켓을 소개하고 마켓운영에 대한 기대효과를 말한다면

에코 마켓 '그루'는 환경을 살리고자 하는 저희들의 생각을 시민들에게 알리고 지역상품 판로에 도움을 주기위해 남강댐 직하류(판문동 368-1번지) 부지 약 1000펑을 할애해 조성했습니다. 이 부지는 평소에 잡풀이 우거진 나내지 상태의 땅으로 제초 등 유지 관리에만 적지 않은 돈이 들어 갔는데 쓸모 있게 단장을 해 놓으니 유지관리비를 절감하는 부수적인 효과도 본 셈입니다.

저희 마켓을 방문하면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이 '에코 문화센터'입니다. 내부에는 '그루'라는 컨셉을 소개하는 문구를 볼 수 있으며, 일상에서 에코생활을 실천하는 방법을 설명하는 책자가 비치돼 있고,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한 원료로 만든 수제 맥주와 맥주가 만들어지기까지의 전과정의 스토리를 소개하는 베너가 세워져 있습니다. 

'그루' 라는 명칭은 '한그루, 두그루' 할 때 나무를 세는 단위를 말하는 것으로 '나무를 키우는 정성으로 환경과 지역을 보살피자' 라는 의미가 담겨져 있습니다.


센터에는 진주시 바이오 진흥원에서 내놓은 건강식품, 화장품, 과자류 등 지역 상품들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이 상품들은 시중에서 접하는 유명한 제품들보다 품질면에서 뒤지지 않습니다. 이번에 '그루'에서 오픈한 이 매장은 바이오 진흥원 밖에서 오픈하게 된 1호 매장이라 할 수 있으며, 이를 계기로 제2호, 제3호 등 지역 상품을 취급하는 매장이 늘어났으면 하는 바램을 가지고 있습니다.

야외에는 몽골 텐트로 부스를 만들어 인근 지역에서 재배한 쌀, 귀리, 팥, 블루베리, 호박, 유기농 바나나 등 지역의 농산물을 팔게 했습니다. 총 16개 부스에는 농산물 외에도 천연염색으로 만든 손가방, 스카프 등 수공예품도 구매할 수 있으며, 수산물은 하동과 남해 수협에서 협조를 받아 2개 매장을 설치했습니다. 남해수산물은 갈치가 인기가 많고, 하동은 녹차 숭어회는 그 맛이 좋아 매일 완판이 될 정도로 호응이 아주 좋습니다. 

마켓 '그루'는 코로나19 시기에 온라인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인터넷 쇼핑몰도 열었습니다. 인터넷 쇼핑몰은 오프라인 부스에서 구매할 수 있는 상품뿐만 아니라, 온라인 판매를 원하는 지역 소상공인의 상품들도 판매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소상공인회, 상공회의소 등에 협조를 구할 계획을 현재 진행중에 있습니다.

마켓 '그루'는 비록 작은 규모로 시작했습니다만, 지역 내 소상공인, 청년창업자, 마을기업의 판로 확대에 도움이 되고 좀 더 나은 일자리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며, 환경을 살리고자 하는 저희 직원들의 작은 실천이 지역사회에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Q. 진주쌀로 만든 수제맥주를 만들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안다

저희 댐은 댐으로 인해 교통 두절, 농작물 피해, 상수원 행위제한 등의 불편함을 겪는 지역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댐으로부터 반경 5km 이내에 있는 지역에 발전수익과 용수판매 수익의 일부를 재원으로 해 주민 생활 지원, 지역 현안 해소, 육영 사업 등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남강댐에 온 지 올해로 3년째가 됩니다. 처음 와서 지원사업을 보니, 대부분이 농노나 진입로 수리, 창고 수리, 보도블록 교체 등 지자체 예산으로 하면 될 만한 사업을 지원하고 있었습니다. 이에 일회성 사업보다는 초기투자가 마중물이 되는 선순환 사업과 소득과 일자리가 생기고 환경적으로 도움이 되는 사업으로 전환하자는 생각에 이와 관련된 사업을 공모하게 되었습니다. 

공모 심사에 통과된 사업이 몇 가지가 있었습니다만, 그중 명석면 비실 마을에서 제안한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한 농산물을 원료로 맥주를 만들어 팔겠다는 아이디어는 환경적으로 수질에 도움이 되고 소득과 일자리가 생기는 우리가 찾던 바로 그 사업이었습니다. 

저는 직원들과 함께 이 프로젝트를 'K-Beer Project'라고 명명하고 이듬해인 지난 2020년 실행에 옮기기 시작했습니다. 대중들에게 가장 친숙한 맥주 맛을 찾고, 캔을 디자인하고, 제조 설비를 설치하고, 맥주 이름을 짓고 시제품 테스트 등 1년간의 노력 끝에 '진주 쌀맥주' 라는 수제 맥주를 출시하게 됐습니다. 

정부에서는 환경오염을 막기 위해서 친환경 농법을 권장합니다. 그러나 친환경 농법으로 수확량이 감소해 손해를 입는 사정까지 고려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인데 이 방법은 손해를 보완하고 더구나 사업이 잘되면 재투자까지 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가진 방법이라 친환경 농법을 전국적으로 확산하는데 기여할 수 있으리라 전망하고 있습니다.

실제 저희 매장에서 잘 팔리는 인기상품 자리를 잡아가고 있어 좋은 징조가 아닐 수 없습니다. 최근에는 마을기업 대표님과 맥주를 들고 진주 시내 대형 마트를 찾아 맥주의 탄생 배경을 설명했더니 선 듯 판매 매대를 할애해 주었습니다. 이 지면을 빌어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Q. 지역주민에게 사랑받는 '에코마켓 그루'가 되기 위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문화관 1동, 판매 부스 16개, 수산물 냉동 트럭 한 대가 저희 마켓의 시작입니다. 매출이 부진한 부스를 보면, 마음이 아픕니다. 저희 그루가 성장하려면 지역민들의 사랑이 필요합니다. 필요한 것을 얻고자 한다면 지역민들에게 먼저 다가가야 합니다. 

대전 유성에서 직거래 장터로 시작한 '파머스'라는 마트가 연 매출 300억원이 넘는 지역 내 직거래 메카로 자리 잡기까지, 주관기관인 공영방송사의 지원도 상당 부분 역할을 했었겠지만 고객들의 요구를 적극적으로 파악하고 대응하는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했다고 합니다. 

저희도 이러한 노력을 기본으로 환경의 가치를 공유하는 장으로서 역할을 더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시·군 등 공공기관, 소상공인, 농업기술센터 등 관련 기관 간의 협력이 필요하고 착한 소비자 모임 발족 등 지역사회의 참여와 소통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친환경 사업과 관련해 추가 계획이 있는가

남강댐 상류 수곡, 대평지구에는 대규모 딸기 재배지가 있습니다. 대규모 비닐하우스 단지 내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고 있고 액체로 된 화학 시비도 적지 않은 양이 소비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딸기 농가에서는 지금도 환경친화적인 재배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한 단계 진보한 '친환경 스마트팜' 농법을 적용할 여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규모 딸기 농장에 적합한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기술을 시범 적용할 Test Bed가 필요하며, 남강댐에 있는 유휴 부지를 활용할 계획이며, 각 지자체 농업기술센터, 대학교, 딸기재배 연구소 등과 협조해 시험을 거친 농법을 농가에 보급하는 한편 명석 비실마을 맥주처럼 이들 농법으로 재배된 딸기를 원료로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을 생산·판매하는 방법도 구상하고 있습니다.

Q. 지역주민을 위해 열린 자세로 먼저 다가선다는 평가가 있다

저희와 같은 공기업은 국민의 기업입니다. 공기업은 그 사명을 다하기 위해 주인인 국민에게 가까이 다가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정부에서는 국민들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과제를 추진하자는 취지에서 '국민행복 디자인단'이라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고 공공기관들이 여기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저희 남강댐 지사는 올해, '유휴 부지를 활용한 치유농장 운영' 이라는 과제를 제안해 K-water의 대표과제로 선정이 됐습니다. 

지역 주민대표, 남강댐 직원, 전문가 등 총 11인으로 구성된 추진팀이 매주 워크샵, 벤치마킹, 전문가 인터뷰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과제가 잘 추진된다면, 소방관, 콜센터, 장애인, 범죄 피해자 등 사회적으로 힐링이 필요한 분들이 건강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이처럼, 주위를 살피고 열린 마음을 가지는 것이 저희 업무의 첫걸음이라고 생각합니다.


Q. 끝으로 기후위기와 탄소중립에 대한 미래 비전과 방향에 대해 한마디 한다면

우리 인류가 직면한 문제 중 그 심각성을 따지면 저는 코로나19보다 기후변화로 인한 위기가 더 심각하고 더 중요하게 다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부는 코로나 상황에 대처하듯이 기후변화에 지금보다 훨씬 더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봅니다. 

개인별 입장에서는 요즘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들이 볼 때 불편한 느낌이 들 듯이 친환경이라는 생활에서 벗어나면 이상한 사람이 되는 그런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개인들의 작은 실천하나가 모여 지구를 살리는데 앞장서 나가도록 저부터 실천해 나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kk7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