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00명 총파업” vs “영향 미미할 것”…홈플러스, 노사 갈등 ‘평행선’

한전진 / 기사승인 : 2021-09-17 05: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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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여성노동자들이 서울 광화문 디타워 MBK 앞에서 운영사 MBK파트너스의 주요 점포 폐점 매각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집단삭발을 진행했던 모습 / 사진=쿠키뉴스DB
[쿠키뉴스] 한전진 기자 = 홈플러스 노사 갈등이 올 추석에도 이어지고 있다. 홈플러스의 자산유동화를 두고 양측 입장이 첨예하게 갈리는 탓이다. 노조는 폐점에 따른 고용불안이 우려된다며 총파업을 예고했고, 사측은 이미 노조의 주장은 설득력을 잃었다며 파업의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맞받고 있다.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 서울본부는 16일 오전 11시 홈플러스 동대문점 앞에서 추석총파업 돌입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18일부터 20일까지 추석연휴 3일간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이번 파업은 전국 80여개 매장(대형마트), 조합원 3500여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홈플러스의 대주주인 사모펀드 MBK파트너스(MBK)의 매장 매각으로 일터를 잃을 위기에 놓였다는 게 노조 측 주장이다. 2015년 홈플러스를 인수한 MBK는 현재 점포를 매각하며 자산유동화에 나서고 있다. 최근에도 MBK는 지난해 5월 발표된 경기 안산점과 대전 둔산점, 대구점을 시작으로 대전 탄방점, 부산 가야점, 동대전점, 대구스타디움점 등 매장을 폐점했거나 매각 중이다. 

노조 측 관계자는 "지난해 5월부터 1년 넘게 호소하고 투쟁하고 있지만 대주주인 MBK는 폐점매각을 멈추지 않고 갈수록 늘려가고 있다"며 "이대로 있는다면 홈플러스는 알짜매장 기둥뿌리는 다 뽑힌 채 빈껍데기만 남아 공중분해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외에도 노조는 임단협 핵심요구안으로 ▲폐점매각 중단과 고용안정 보장 ▲최저임금 보장과 근속년수에 따른 보상안 마련 ▲통합운영과 강제전배 개선 ▲차별적인 인사평가제 개선 ▲주6일 근무하는 익스프레스 직원의 주5일제 (단계적) 전환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홈플러스는 오프라인 유통업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유동화 조치가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쿠팡 등 대형 이커머스 기업이 급성장한 상황에서 재무구조 개선과 미래 성장 동력 등 투자가 절실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홈플러스의 지난해 회계연도(2020년 3월~2021년 2월) 영업이익은 933억원으로 전년 대비 41.8% 줄었고 같은 기간 매출도 6조9662억원으로 4.6% 감소했다.

노조가 주장하는 고용 불안과 관련해서도 "이미 여러차례 설명해왔던 내용"이라며 내부에서조차 설득력을 잃어가고 있다고 반박했다. 홈플러스는 관련 입장문을 통해 "자산유동화가 확정된 점포에 근무 중인 모든 직원은 100% 고용보장된다"라며 "올해 폐점된 대전탄방점과 대구스타디움점의 직원들도 전원 전환배치로 인근 점포에서 근무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회사 측은 100% 고용보장에서 한발 더 나아가 이번에는 자산유동화 점포 직원들에게 1인당 300만원씩 지급하기로 했다"면서 "또 개인적인 사유로 자발적인 퇴사를 원하는 직원에게는 위로금 대신 '고용안정지원금'을 지급된다"라고 주장했다.

노조의 총파업에 대해서도 홈플러스는 "노조가 이번 파업에 참여하는 조합원이 3500여명이라고 말하지만, 실제 홈플러스 전체 직원 중 마트노조 소속 직원은 약 10%대에 불과하다"며 "본사 점포 지원, 근무시간 조정 등을 통해 파업으로 인한 고객 쇼핑 피해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ist1076@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