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데이터 중심’ 네트워킹 기반 기술 개발

최문갑 / 기사승인 : 2021-09-23 12:5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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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이터 최적 처리, 보안, 검색 편의 높여 기존 한계 극복
- “새로운 인터넷 시대 도약 기반 마련”

ETRI 연구진이 국가연구개발망(KOREN)에 데이터 중심 네트워킹 실증 케이블 연결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종석 연구원, 신용윤 연구원.

[대전=쿠키뉴스] 최문갑 기자 = #1. 소방서에서는 도시 곳곳에 설치한 센서로부터 센서 위치, 센서 이름, 발생시간 등으로 구성된 데이터의 이름을 받아 실시간으로 관련 정보를 얻는 알림 서비스를 쉽게 개발, 화재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2. 데이터에 보안을 내재하면서 데이터 전달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조작 여부나 오류 감지가 가능하다. 덕분에 오동작도 미연에 방지하고 권한이 없는 사용자의 해킹을 방지할 수 있다.

데이터 중심 네트워킹(DCN) 기술 개념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인터넷이 단순한 연결에 그치지 않고 최적의 정보 처리를 하면서도 보안, 검색 편의성을 높인 ‘데이터 중심’ 네트워킹 기반 기술을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로써 더욱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정보를 전달하면서 미래 디지털 사회를 대비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1975년 개발된 현재 인터넷 구조는 IP 주소를 기반으로 한 호스트 간 연결로써 데이터 전달만을 목적으로 설계되었다. 이로 인해 모바일 환경의 이동 지원, 콘텐츠 출처의 정확성, 데이터가 원본과 일치하는지 담보하는 무결성 부문에서 한계가 있다.

최근에는 가상·증강현실(VR·AR), 메타버스 등 대용량 콘텐츠 소비와 교통 시스템, 원격 제어 등 오류나 고장이 일어나서는 안 되는 서비스와 기반 데이터가 중요한 인공지능 서비스가 늘어남에 따라 데이터를 더욱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네트워크 혁신이 필요한 상황이다.

ETRI가 개발한 새로운 인터넷 기술의 핵심은 데이터에 ‘이름을 부여하고 보안(Signature)을 내재’하며, 네트워킹과 컴퓨팅을 융합하는 것이다.

새로운 인터넷 기술이 적용되면, CCTV, 블랙박스, 사물인터넷(IoT) 단말 등에서 얻는 실시간 데이터에 각각 이름이 부여된다. 덕분에 응용 단계에서 사용하는 이름 그대로 쉽게 데이터를 검색하고 안전하게 자동으로 정보를 전달받을 수 있다.

기존에는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에 위치한 플랫폼에서 센서 데이터를 모아 분석을 해야 했다. 그러나 ETRI 기술을 적용하면 소방서의 경우, 데이터 이름에서 화재 위치, 시간 등 관련 정보가 자동으로 전달돼 추가 분석처리가 필요하지 않다.

연구진은 데이터 전달과 컴퓨팅을 융합하면서 네트워크 구조도 간결하게 만들었다. 처리가 시급한 화재 분석은 센서와 소방서 사이에 가까운 컴퓨팅 자원을 할당하고 AI 학습을 위한 처리는 원격에 있는 고성능 클라우드 컴퓨팅 자원을 할당하는 등 요구사항에 따라 서비스를 최적으로 처리한다.

연구진은 개발된 기술을 국가연구개발망(KOREN에 적용, 안정적인 동작과 실용화 가능성을 입증했다. 또한, 라우터 성능 검증 척도인 포워딩(Forwarding) 성능이 범용 서버에서 300Gbps을 기록하며 세계 최고 수준의 데이터 중심 네트워크 SW 기술력을 과시했다. 여기서 라우터는 패킷 위치를 추출하여 최적 경로를 지정하며 경로를 따라 데이터를 다음 장치로 전달하는 장치다. 쉽게 말해 데이터 처리를 담당하는 통신 장비다.

ETRI 김선미 네트워크연구본부장은 “이번 개발은 미래 디지털 인프라 필수 기술을 확보하고 실용화 가능성을 검증, 새로운 인터넷 시대로 도약하는 기반을 마련한 데 의미가 있다”면서 “개발의 완성도를 높이는 게 과제”라고 밝혔다.

mgc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