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늦어서" 윤석열 '청약통장' 해명에…"공약은 어떻게?" 비난 봇물

임지혜 / 기사승인 : 2021-09-24 13: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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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집 없어 청약통장 못 만들어봤다" 논란
尹캠프 "50대 넘어 결혼해 신경 안 써" 해명

유튜브 유승민TV 캡처
[쿠키뉴스] 임지혜 기자 =국민이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후보가 방송토론회에서 주택청약 통장과 관련해 "집이 없어서 만들어보지 못했다"라는 엉뚱한 답변을 내놔 비축을 산 가운데 윤 후보 측이 "결혼을 늦게 해 주택청약에 대해 신경 쓰지 않았다"는 취지의 해명을 내놨다. 

이같은 해명에 온라인상에서는 '단순한 말실수'라며 윤 후보를 옹호하는 반응이 있지만, 상당수는 "관심이 없는데 공약은 어떻게 만들었나"며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해당 발언은 23일 2차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토론회에서 나왔다. 

토론회에서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유승민 후보는 윤 후보의 '군 의무복무자에 주택청약 가점 5점' 공약이 자신의 공약을 베꼈다고 지적했다. 

앞서 유 후보가 지난 7월 '한국형 지아이빌(G.I.Bill·미국의 제대군인지원법)'을 공약하면서 군 복무를 마친 청년에게 주택 청약 시 가점 5점을 부여하겠다는 내용을 포함했는데 윤 후보가 이 공략을 그대로 베꼈다는 주장이다. 

유 후보는 "전날 군 의무복무를 마친 병사들한테 주택청약 가점을 주는 공약을 발표하셨던데 제가 7월 초에 이야기했던 공약하고 숫자도 똑같고 토씨 하나까지 다 똑같다"며 "남의 공약이 좋다고 하면 베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제가 하나 물어보겠다. 그 공약을 이해하고 계시는지 혹시 직접 주택청약 (통장) 같은 거 만들어 본 적은 있나"라고 물었다.

그러자 윤 후보는 "저는 뭐 집이 없어서 만들어보진 못했습니다만"이라고 대답했다. 이에 유 후보는 "집이 없으면 (청약통장을) 만들어야죠"라고 지적했고 윤 후보는 "한 번도 해본 적 없다"고 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지난 6월 29일 당시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대선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토론회 이후 온라인상에선 윤 후보의 발언을 두고 "청약통장이 무엇인지 모르는게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졌다. 

논란이 커지자 윤석열 캠프는 24일 입장 자료를 내고 해명했다. 

캠프는 "(윤 후보는) 30대 중반에 직업을 가졌고 부모님 댁에서 부모님을 모시고 살고 있었으며 결혼도 50세가 넘어서 했기 때문에 주택청약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며 "직업상 여러 지역으로 빈번히 이사를 다녀야 했던 것도 신경 쓰지 않은 이유 중 하나고 그런 취지를 말씀드린 것"이라고 밝혔다.

윤 후보의 해명에도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윤 후보 지지자들과 일부 누리꾼들 사이에선 "단순 말실수" "집 가질 생각이 없으면 모를 수도 있지" "별 것이 다 논란"이라는 식의 반응을 보이며 옹호했지만, 기사 댓글과 커뮤니티 반응을 살펴보면 비판적인 반응이 대다수다. 

한 누리꾼은 "무주택 서민들은 주택 장만을 위해 꼭 필요한 게 주택청약통장"이라며 "이런 상식도 없는 사람이 어떻게 군 복무자에게 청약 가점을 주는 공약을 내놓은 건가"라고 꼬집었다. 

이 외에도 "청약 가점을 주는 공약을 내세웠는데 청약주택에 관심이 없었다고?" "국민들의 평균적인 삶을 모르는 분이 대통령 후보라니 공부가 더 필요할 듯" "주택청약이 뭔지도 잘 모르는데 집 없는 서민들의 애환을 이해할까" "국민들의 고단한 삶을 하나라도 공감할 수 있을까" 등 반응이 잇따랐다.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