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경] 메타버스 시대 속 금융서비스는 어떨까

김동운 / 기사승인 : 2021-09-28 06: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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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경]은 기존 '알기쉬운 경제'의 줄임말입니다.
어려운 경제 용어 풀이뿐만 아니라
뒷이야기 등 다양한 주제를 전하고자 합니다.

대표적인 메타버스 플랫폼 '로블록스'

[쿠키뉴스] 김동운 기자 = #당신은 요즘 젊은 세대들이라면 누구든지 하고 있다는 메타버스 플랫폼 ‘A’의 이용자입니다. 이곳은 모바일 기기나 컴퓨터, 심지어 VR기기를 이용해서 접속할 수 있는 광활한 세계죠. A는 현실과정말로 유사합니다. 

#여기서 퀘스트든 유저간 거래든 재화를 창출할 수 있고, 가상세계에서 얻어낸 재화를 이용해 현실세계의 물건들을 구매하고 이용할 수 있죠. 금융서비스도 마찬가지입니다. A 내부의 아이템들을 보존해주는 ‘미니보험’ 상품이라던지, A사의 재화를 예치하면 추가로 금리를 얻을 수 있는 ‘A 예금’ 들도 있지요.

위에서 예시를 든 이야기를 보시면 어떤 생각이 드는지요. 누군가는 여전히 공상의 영역이라고 코웃음을 칠 것이고, 혹자는 조만간 가능할 수 있다라며 긍정할 수 있을 겁니다. 전 세계가 열광하고 관심을 가지고 있는 ‘메타버스’는 여전히 현실 세계 속에선 크게 와닿지 않는 분야이자 산업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기업들이 뛰어들고 있는 형편이죠.

이는 금융도 마찬가지입니다. 메타버스 금융의 최첨단을 달리고 있는 핀테크 업체들을 필두로 시중은행들과 카드사, 후발주자로 보험사들과 금융투자사들도 열심히 메타버스를 ‘배워나가고’ 있습니다.

네 맞습니다. 금융업계는 메타버스를 ‘익히는’ 중이라고 볼 수 있겠죠. 당장 메타버스라는 새로운 문화가 본격적인 산업으로 넘어가는 단계라고 불리기엔 규모도 작거니와, 가상 현실 속 금융 거래라는 신 개념으로 넘어가기엔 정부의 대표적인 규제산업인 금융업계로선 현 시점에선 불가능한 일이니까요.

현재 금융사들은 기술 도입단계인 만큼 대부분 메타버스를 거래 시스템 보단 대내외 ‘비대면’ 소통 창구로 활용하는 수준에 그친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예시를 들어볼까요. 은행업계는 금융권 중 메타버스를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대표주자입니다. 메타버스로 직원들의 연수식이나 시상식을 진행하는 단계에서 실제로 존재하는 메타버스 영업점을 위한 기술 개발 계획을 준비하는 곳들도 있죠.

하나은행은 지난 7월 메타버스 전용 플랫폼인 ‘제페토’를 활용해 ‘하나글로벌캠퍼스’를 구현하고, 메타버스 연수원 그랜드 오프닝 행사와 신입행원을 위한 멘토링 프로그램 ‘벗바리 활동’ 수료식을 진행했다. 이어 지난 8월에는 메타버스 생태계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기 위해 디지털경험본부 조직 내 ‘디지털혁신TFT’를 신설하기도 했습니다.

권광석 우리은행장이 ‘전광석화’ 라는 닉네임으로 메타버스 플랫폼에 접속한 MZ세대 직원들과 직접 셀프 카메라를 찍고 있다. 사진=우리은행

우리은행의 경우 정부 디지털 뉴딜 정책의 일환인 ‘메타버스 얼라이언스’에 가입하고 메타버스 기반 미래금융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을 밝혔죠. 우리은행은 향후 현실 영업점에 AR 기반 메타버스 시범 영업점을 만들고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방침입니다.

다른 금융사들도 메타버스 익히기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카드업계는 향후 미래의 주거래고객이 될 10~20대들에게 플랫폼을 활용한 적극적인 마케팅을 하고 있죠. 신한카드는 지난 7월 글로벌 메타버스 ‘제페토’의 운영사인 네이버제트와 업무 협얍식을 맺고 Z세대 맞춤형 선불카드 출시 및 제페토 내 가상공간 구축에 나섰으며, 같은 달 하나카드도 제페토 내에 ‘하나카드 월드’를 개설했습니다.

보험업계는 메타버스 열풍에 비교적 뒤늦게 동참했습니다. 보험업계는 대면 영업이 중심이 되는 특성을 가진 만큼 비대면 산업의 최첨단인 메타버스에 늦게 뛰어드는 것도 이해가 되는 일면이죠. 보험업계 중 가장 메타버스에 빠르게 적응한 곳은 DB손해보험입니다. DB손해보험은 메타버스 플랫폼인 ‘게더타운’과 연계해 ‘내보험 바로알기’ 서비스를 이용한 고객을 대상으로 세부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증권사들은 메타버스 관련 투자종목 상장과 함께 서비스개발에 전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최근 증권사들은 메타버스 핵심 인프라를 연계한 상장지수증권(ETN) 상품을 출시하고 있는데요, 신한금융투자는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5G, 클라우드 컴퓨팅,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메타버스 핵심 인프라를 연계한 상장지수증권(ETN) 상품을 선보였습니다.

이처럼 많은 금융사들이 메타버스에 친숙해지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일반 금융소비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메타버스 금융은 아직 거리가 좀 있지만, 머지 않은 미래에 곧 가상 현실 속 다양한 금융상품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을 기대해 봅시다. 

chobits309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