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곽상도 子 '아빠 찬스'에 여론 싸늘…지뢰밭 선 野

임지혜 / 기사승인 : 2021-09-28 08:4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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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현진 "장제원·곽상도, 회피 말고 자숙·자중하라"
장제원, 윤석열 캠프 상황실장 사퇴

곽상도 의원. 연합뉴스
[쿠키뉴스] 임지혜 기자 =국민의힘이 내부에서 터진 '아들 논란'에 흔들리고 있다. 무면허·경찰 폭행 건 등으로 사회면을 장식한 장제원 의원의 아들과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 휩싸인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로부터 퇴직금 50억원을 받은 곽상도 의원의 아들을 두고 온라인상에선 '공정과 상식은 살아있나'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28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서는 "곽상도 의원은 자식에게 50억원 벌게 해준 좋은 아버지" "아빠가 장제원, 곽상도면 다이아 수저" 등 두 국회의원의 아들이 일으킨 논란을 비꼬는 글이 잇따랐다. 

특히 2030 직장인들은 곽상도 의원의 아들인 병채씨가 그가 '아빠 찬스'에 대해 문제의식을 갖고 있지 않다는데 분노했다. 곽씨는 입장문에 "아버지 소개로 화천대유에 입사했다"며 "저는 주식, 코인에 올인하는 것보다 이 회사 '화천대유'에 올인하면 대박날 수 있겠다고 생각하고 이 회사에 모든 것을 걸었다"고 했다. 올 초 직장인들 사이에서 번진 주식과 암호화폐 투자 열풍 배경에는 뻔한 근로소득에 대한 실망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란 분석이 많았는데, 이런 고민을 안고 있는 2030세대에게 곽씨의 해명은 불난 집에 부채질한 꼴이 된 것. 

곽씨는 입장문에서 "수익이 날 수 있도록 회사 직원으로서 맡은 일에 최선을 다했다"고 정당화했다. 그러나 '아빠 찬스'로 입사한 회사에서 6년 일하고 이명, 어지럼증이 있다고 해서 퇴직금 50억원을 받은 것은 상식을 벗어났다는 게 중론이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선 박탈감을 호소하는 글이 쏟아졌고, 온라인에선 넷플릭스 '오징어게임'을 패러디한 '오십억게임' 포스터와 대리급이던 곽씨가 퇴직금 규모로 4위에 오른 국내 30대 그룹 전문경영인 퇴직금 순위표가 화제가 됐다. 

결국 곽 의원은 국민의힘에서 탈당했다. 그러나 그가 화천대유의 핵심 인물들로부터 쪼개기 후원을 받았다는 의혹까지 불거진 상태다.  

곽 의원과 아들 곽씨 논란이 연일 보도되자 일각에선 논란의 최대 수혜자는 장제원 의원이라는 말이 나왔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 시각 제일 해피한 사람'이라는 제목과 함께 웃고 있는 장 의원의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최근 장 의원의 아들인 래퍼 노엘(본명 장용준)이 무면허 운전·경찰 폭행 혐의로 입건된 사건을 비꼰 것이다.

노엘은 지난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서 집행유예 기간 중 무면허 운전을 하다 다른 차와 접촉사고를 냈다. 경찰이 음주 측정과 신원 확인을 요구하자 노엘은 이를 거부하며 경찰관을 밀치고 머리로 들이받은 혐의를 받는다. 

노엘은 2019년 9월에도 음주운전으로 교통사고를 낸 뒤 운전자를 바꿔치기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그런데 노엘이 '불구속 수사'를 받았고 여론은 분노했다. 누리꾼들 사이에선 "운전자 바꿔치기, 경찰 폭행, 무면허 운전이 불구속이면 노엘은 신의 아들" "일탈로 보기엔 죄가 무겁다" "집행유예 기간 중이니 당연히 구속수사 받아야 하는 것 아닌가" 등 불만이 쏟아졌다. 

장제원 의원. 연합뉴스
비판 여론이 커지자 장 의원은 연합뉴스에 "아들은 성인으로서 자신의 잘못에 대해 어떤 처벌도 달게 받아야 할 것"이라며 "아들 문제에 대해 국회의원으로서 어떤 영향력도 결코 행사하지 않을 것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지만 민심은 싸늘하다.

노엘이 연이어 음주 사고 등 물의를 일으킨데 아버지인 장 의원이 책임져야 한다며 '국회의원직 박탈'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은 이날 현재 오전 8시20분 15만578명이 동의했다. 결국 장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캠프 종합상황실장직을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아들 리스크에 당내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배현진 의원은 전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최근 우리 당 의원의 가족들이 국민의 상식에 맞지 않는 논란에 오르는 경우가 잇따라서 참담한 마음과 안타까움을 금할 길이 없다"며 "거듭 사회면을 장식하며 집행유예 기간에 또 일탈해서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오른 경우는 최고위원의 한사람이자 대한민국 청년의 한사람으로서 매우 황당할 지경이다"고 비판했다. 

이어 "높아진 국민의 상식, 눈높이에 맞는 정치의 모습 보이기 위해서 가정의 모습도 돌봐야 한다. 공적책무를 이미 알고 있는 개인의 문제를 당과 당원이 대신해서 덮어줄 순 없다"며 "논란에 오른 의원들은 본인이 아닌 가족의 일이라고 회피하는 마음이 아니라 국민들께 끼친 실망감을 갚기 위해 자숙과 자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비슷한 시기 불거진 두 국회의원 아들의 논란으로 조국 사태 이후 '공정'과 '정의'를 내세워 문재인 정부를 공격해온 보수 야권이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비판에 직면했다. 30대 대리급 직원이 산재 신청도 안했는데 회사 대표가 50억원을 퇴직금으로 주고, 집행유예 기간에 무면허·경찰 폭행을 해도 구속되지 않는 건 '아빠 찬스' 덕이란 의심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관련 기사 댓글 마다 "자숙과 자중이 아닌 사퇴를 해야 한다" "조국사태에서 앞장서서 거품 물던 사람들도 똑같다" "아닌 척 하지만 똑같다" "국민의힘, 민주당 모두 해체해야 한다" 등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