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협·KDRC 치매 연구 맞손… “궁극적 목표는 1차 예방”

한성주 / 기사승인 : 2021-09-29 16:0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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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왼쪽)과 묵인희 KDRC 단장이 9월29일 치매치료제 연구개발 동향 및 지원방안 세미나를 공동 개최하고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유튜브 캡처

[쿠키뉴스] 한성주 기자 =한국제약바이오협회와 치매극복연구개발사업단(KDRC)이 치매 원인 규명 및 치료제 연구를 위해 협력한다.

29일 양 기관은 ‘2021 치매치료제 연구개발 동향 및 지원방안 세미나’를 공동 개최하고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원희목 협회장과 묵인희 단장은 치매의 원인규명과 치료를 통한 질환극복이라는 공동의 목표 달성을 위해 △혁신 치매 치료제 개발을 위한 공동 연구·개발 및 허가 전략 도출 △치매연구 빅데이터 구축 및 인프라 활용 등 연구 협력 △기타 양 기관에서 상호 발전에 필요한 협력 등을 약속했다.

협약식에서 묵 단장은 KDRC의 연구활동과 목표를 설명했다. KDRC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보건복지부 산하의 사업단으로 지난해 6월 출범했다. 치매의 원인 규명부터 진단·치료까지 전주기에 걸친 기술을 연구하고, 국제 연구기관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치매 예방·치료기술개발 기간을 단축하는 것이 주요 목표다.

KDRC는 치매 원인 기전, 진단 기술, 예방 프로그램 등의 연구를 서울대학교, 인하대학교 등과 진행 중이다. 국내에서는 중앙치매센터와 한국뇌연구원, 해외에서는 영국치매연구정보통합시스템(DPUK), 상염색체 우성 알츠하이머병 연구네트워크(DIAN), 미국국립노화연구소(NIA) 등 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연구에 필요한 자원을 공유·확충해 나가고 있다. 아울러 치매연구정보통합연계시스템(DPK)을 구축해 치매 연구자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다.

묵 단장은 “KDRC는 이제 막 첫 발을 내딛은 만큼, 다양한 연구자 및 기업들과 소통하기를 희망한다”며 “협업 주체들이 연구·개발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고, 목적한 성과를 이룰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왼쪽부터 윤승용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뇌과학교실 교수 △박기형 가천의대 신경과학교실 교수 △김민영 한국에자이 의학부장.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유튜브 캡처

협약식에 이어 치매치료제 국내외 개발 동향 및 미래의 전망에 대한 전문가 강연이 진행됐다. △윤승용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뇌과학교실 교수 △박기형 가천의대 신경과학교실 교수 △김민영 한국에자이 의학부장 등이 연자로 참석했다.

윤 교수는 국내외 치매치료제 개발 동향을 소개했다. 그에 따르면 현재 3상이 진행 중인 알츠하이머병 치료제의 61%는 질환조절치료제(Disease Modifying therapies), 21%는 증상인지강화제(Symptomatic Cognitive Enhancers), 18%는 신경정신과적 증상(Neuropsychiatric Symptoms) 관련 치료제 후보물질이다. 윤 교수는 “지난 2018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알츠하이머병 치료제의 허가 가이드라인을 개정하면서 바이오마커 관련 측면이 상당히 고려되고 있다”며 “최근 논쟁적 분위기 가운데 허가된 ‘아두카누맙’(aducanumab)이 개정된 허가 방침의 영향을 받은 사례”라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치매 치료제 임상 연구 변화 동향을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현재 사용 중인 도네페질, 리바스티그민, 갈란타민, 메만틴 등 4가지 치매 치료제 성분은 모두 증상을 치료하는 약물로, 3차 치료만 가능한 상황이다. 하지만 연구자들은 증상을 멈추거나 병을 없애는 ‘2차 예방’, 아예 발병하지 않도록 하는 ‘1차 예방’을 궁극적인 목표로 설정하고 있다. 박 교수는 “상당히 많은 실패를 거듭해온 아밀로이드 기반 연구를 통해 축적한 자료들이 향후 약물 개발에 상당한 도움과 영향을 주고 있다”며 “바이오마커 기반 연구가 시작되면서 그동안의 임상시험에 적용되던 것보다 더욱 적합한 툴(Tool)과 가이던스(guidance)을 적용하는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부장은 주요 개발사 치매치료제 개발 경험을 공유했다. 그는 “바이오젠과 2017년도 10월부터 아두카누맙, 레카네맙(BAN2401), 엘렌베세트타트(elenbecestat) 등의 개발을 협력해 왔으며 아두카누맙의 허가 이후 어떻게 환자들에게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지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레카네맙의 경우 현재 FDA로부터 혁신치료제로 지정되었으며, 신속승인 심사가 신청된 상태다”라며 “3상 시험은 환자 등록을 마쳤으며 2022년 9월 말 최종적인 결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castleowner@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