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일반인도 구분 가능한데”… 한수원, 한빛 원자로에 ‘부적격 부품’ 용접

최기창 / 기사승인 : 2021-10-06 13:3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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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육안 식별 어렵다” 해명했지만… 이용빈 “일반인도 구분 가능” 반박
원자력안전위원회 책임론도 도마 위

이용빈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박효상 기자

[쿠키뉴스] 최기창 기자 =한빛 5호기 원자로헤드 부실공사와 관련해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의 해명이 다소 부실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의 관리‧감독도 허술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이용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문제가 된 한빛 5호기 원자로헤드는 총체적인 부실공사임이 드러났다.

우선 한빛 5호기 핵심 설비인 원자로 헤드 정비과정에서 69번 관통관 정비 당시 해당 부분을 ‘스테인리스’로 용접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의원에 따르면 해당 부위는 스테인리스가 아닌 ‘알로이690’으로 용접해야 한다. 알로이690은 부식에 강한 금속이다.

이후 한수원이 내놓은 해명도 석연치 않다. 한수원 측은 이 의원에게 제출한 답변서를 통해 “스테인리스와 Alloy 690 용접재료 모두 Wire 형태로 색상이 같고 직경이 동일(0.9㎜)하여 육안으로 식별이 어렵다”고 했다. 

다만 이 의원 측은 스테인리스와 Alloy 690은 용접재료가 감긴 릴(Reel) 표면의 스티커와 무늬로 구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전문 작업자가 아닌 일반인도 구분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Alloy 690은 스티커에 52M이 표시돼 있다. 릴 표면 무늬는 체크형(바둑판)이다. 반면 스테인레스는 방사형 표면 무늬에 309L이라는 스티커 표시가 있다. 

스테인리스 용접재료(왼쪽)와 Alloy 690 용접재료(오른쪽). 표면만으로도 구분이 가능하다.   이용빈 의원실 제공

아울러 이 과정에서 원안위의 책임론도 불거졌다. 원안위가 두산중공업과 한수원의 해명의 보고를 토대로 3일 만에 재용접을 허가했기 때문이다. 

이 의원은 “한빛 5호기 부실용접 사태에 대해 사업자와 시공업체의 일차적인 책임이 있다”면서도 “규제기관과 전문기관의 관리 책임 역시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특히 “원안위가 작업현장의 용접 녹화 내용과 공인기관의 검사 내용 등 품질 활동 전반에 대한 검토만 제대로 했더라도 사전에 막을 수 있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한빛원전은 공극 발생과 철근 노출, 부실 용접 문제, 터빈 이상에 따른 가동 중단 등이 계속 터져 인근 지역 주민들이 ‘불량원전’ 혹은 ‘부실원전’이라며 불안해하고 있다”며 “원전 안전은 최신 기술을 기준으로 선제 대응과 꼼꼼한 점검이 중요하다. 지역 주민들이 안심할 수 있는 안전규제체계로 개선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편 이 의원실에 따르면 용접 업무를 수행한 인물 2명은 하청 업체 소속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해당 기록서도 허위로 작성했다. 이후 해당 인물들이 무자격자인 것도 함께 밝혀졌다.

mobydic@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