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가방‧액세서리 회사’로 흘러간 수상한 ‘농촌진흥청 연구사업비’

최기창 / 기사승인 : 2021-10-07 12: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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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금융권 회사의 자회사, 양향자 의원에 자금 전달 의혹
이중 가방‧액세서리 업체에도 약 7300만원 흘러가
홍문표 의원 “농촌진흥청, 비리에서 자유롭지 못해… 진실 밝혀져야”

홍문표 국민의힘 의원.   홍문표 의원실 제공

[쿠키뉴스] 조진수‧최기창 기자 =한 금융권 회사의 관계사가 수주한 농촌진흥청의 연구사업 자금 중 일부의 흐름이 수상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해당 자금 중 일부가 관련 사업과 관계가 멀어 보이는 업체로 흘러 들어간 정황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해당 금융권 회사는 양향자 무소속 의원의 특별보좌관에게 활동비를 지급했다는 의혹이 있다. 

쿠키뉴스의 취재를 종합하면 해당 금융권 회사의 관계사가 농촌진흥청으로부터 따낸 연구사업 자금 중 일부의 행방에 물음표가 제기된다. 

앞서 쿠키뉴스는 해당 회사가 다수의 정부 지원금 사업에 참여했다는 사실을 보도한 바 있다. 해당 규모만 29억원 가량에 달한다. 아울러 해당 금융권 회사는 양 의원의 특별보좌관이었던 박 모 씨에게 활동비를 지급했다는 의혹이 있다. 

홍문표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이중 일부는 A라는 회사로 흘러 들어갔다. 이 회사는 사료큐레이션 로직설계 등 전문가 활용비 명목으로 세 차례에 걸쳐 7289만9090원을 수령했다.

해당 업체 쇼핑몰 화면 모습.   홈페이지 캡처

다만 해당 업체는 AI 등 관련 기술과는 거리가 멀다는 평가다. 해당 회사는 지난해 한정판 토트백을 출시한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하기도 했다. 해당 보도자료에는 스스로를 뉴욕 유명 패션하우스 출신 디자이너가 설립한 디자인 레이블로 소개하고 있다. 

A 회사가 받은 금액 중 일부는 ‘광주인공지능사관학교’와도 관련이 있다. 앞서 언급한 금융권 회사의 자회사는 DB설계 및 적합 추천로직 개발 프로젝트를 광주인공지능사관학교에 주문했다. 당시 A회사는 로직 개발이 아닌 ‘문항 개발’에만 참여했지만 전문가 활용비 명목으로 농촌진흥청 사업비 중 일부인 909만909원을 수령했다. 사업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수의사들에게 지급한 금액보다도 더 크다. 

홍문표 의원은 “국내 최대 연구기관인 농촌진흥청이 진행하는 연구사업이 정치권의 비리 의혹과 연결된다는 것만으로도 매우 심각한 일”이라며 “이번 일로 농촌과 농민들을 위해 존재하는 연구기관조차도 비리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사실이 드러난 셈인만큼 수사를 통한 실체적 진실이 하루빨리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해당 금융권 회사는 7일 쿠키뉴스에 “해당 회사는 실제 학술연구용역업, 연구개발컨설팅 전문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며 “해당 업체의 등기 이사 역시 빅데이터 분석 전문가 인력으로 실제로 관련 수행 과제를 적극적으로 수행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mobydic@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