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재 풀어달라” 탈레반, 아프간 재장악 후 미국과 첫 회담

이소연 / 기사승인 : 2021-10-10 10:5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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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프간 탈레반 정권의 아미르 칸 무타키 외교부 장관이 지난달 14일(현지시간) 수도 카불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인도적 차원의 국제 지원을 요청했다. 신화=연합뉴스
[쿠키뉴스] 이소연 기자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아프간)을 재장악한 후 처음으로 미국과 정식 대화에 나섰다.
 
알자지라와 CNN 등에 따르면 미국과 탈레반 고위급 대표단은 9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만나 회담했다. 회담은 10일까지 이어진다. 

아미르 칸 무타키 탈레반 외교부 장관은 “양국 관계에서 ‘새로운 페이지를 여는 것’을 논의했다”며 “인도주의적 원조와 지난해 미국과 체결한 협정 이행으로 미국 최종 철수를 위한 길을 닦는 것에 초점을 뒀다”고 말했다.
 
탈레반 측은 미국에 아프간 중앙은행에 대한 제재 해제와 자산 동결 해제 등도 촉구했다. 재정적 어려움으로 인해 직원 급여 지급과 업무 등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앞서 아프간 중앙은행이 미국 연방중앙은행에 예치한 자산을 동결했다. 아프간 측 자산 90억 달러 중 70억 달러가 미국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타키 장관은 “미국이 코로나19 백신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아프간에 남아있는 자국민 및 외국인에 대한 안전한 출국 등을 우선순위에 뒀다. 탈레반이 여성을 포함한 모든 아프간 국민의 권리를 존중하는 정부를 구성하는 것 또한 촉구한다는 방침이다. 국무부 관계자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중요한 국익문제에 대해 탈레반과 실용적인 협정을 하는 것의 연장선”이라고 말했다. 

탈레반은 지난 8월 아프간 수도 카불로 진격, 정권을 탈환했다. ‘정상국가’를 자처했지만 여성인권을 탄압하는 조치가 이어지고 있다. 탈레반은 지난 1996~2001년 극단적 이슬람 율법에 따른 공포정치를 행한 바 있다.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