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정 측 “심석희 고의충돌 의혹 밝혀달라”

김찬홍 / 기사승인 : 2021-10-12 14: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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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 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1000m 결승전에서 레이스를 펼치는 심석희(왼쪽)과 최민정(오른쪽).   연합뉴스
[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쇼트트랙 국가대표 최민정(23·성남시청) 측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 경기 도중 심석희(24·서울시청)가 고의로 충돌을 시도했다는 의혹에 대한 진상조사를 요청했다.

최민정의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는 12일 보도자료를 내고 “대한빙상경기연맹뿐 아니라 2018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국가대표팀 관리 및 운영 총괄의 책임이 있는 대한체육회에 11일 공문을 발송해 평창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승 고의충돌 의혹을 비롯해, 심석희와 국가대표 A코치 관련 의혹을 낱낱이 밝혀 달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승에서 심석희와 최민정은 서로 부딪혀 넘어졌다. 마지막 바퀴에서 최민정이 바깥으로 크게 돌며 치고 나오다 코너 부분에서 심석희와 충돌했다. 이로 인해 심석희는 페널티를 받아 실격 처리됐고, 최민정은 4위로 밀렸다.

당시 고의적인 움직임으로 판단되지 않았지만 최근 심석희와 A코치의 문자메시지가 언론 보도를 통해 공개되면서 고의성을 놓고 의혹이 생겼다. 문자메시지에 따르면 A코치는 경기를 앞두고 나눈 심석희와의 대화에서 “하다가 아닌 것 같으면 여자 브래드버리를 만들어야지”라고 언급했다.

스티븐 브래드버리(호주)는 2002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에서 금메달을 딴 선수다. 당시 선두 그룹에 크게 뒤처져 달리던 브래드버리는 앞서 달리던 안현수, 아폴로 안톤 오노 등 4명이 한꺼번에 넘어지면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올댓스포츠는 “최근 미디어를 통해 공개된 당시 심석희와 A코치의 대화 내용 및 실제 경기에서 일어난 행위를 엄중한 사항이라고 판단, 체육회와 빙상경기연맹에 관련된 의혹들을 낱낱히 밝혀줄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구동회 올댓스포츠 대표는 “당시 최민정은 팀 동료와 충돌로 인해 획득이 유력했던 금메달을 어이없게 놓쳤을 뿐만 아니라 무릎인대를 다쳐 보호대를 착용하고 절뚝거리며 걸을 정도로 심한 부상을 입었다”고 했다.

이어 “메신저 대화 내용에서 1000m경기를 앞두고 지속적으로 심석희와 A코치가 브래드버리 만들자'라는 얘기를 반복했다. 실제로 1000m 경기에서 둘 사이에서 오간 대화와 똑같은 상황이 현실로 나타났고, 서로 칭찬하고 기뻐하는 대화내용은 심석희와 A코치가 의도적으로 최민정에게 위해를 가했다는 결정적인 증거라고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올댓스포츠 측은 “이처럼 심석희와 A코치가 최민정을 고의적으로 넘어뜨려 ‘브래드 버리’를 했다면 이는 승부조작을 넘어 최민정에게 위해를 가한 범죄행위라고 볼 수 있어, 대한체육회와 빙상연맹의 이에 대한 진상파악 및 면밀한 조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 대표는 심석희가 최민정이 출전한 500m 경기에서 중국 선수를 응원한 것을 두고 ‘매국 행위’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심석희는 최민정의 500m 경기와 관련해 취춘위(중국)를 크게 외치며 응원했다고 언급했다. 공개적인 장소에서 대표팀 동료의 경쟁자를 응원했다는 건 태극마크를 단 국가대표 선수로서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라면서 “다가올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는 어떤 매국 행위를 할지 심히 우려된다”고 얘기했다.

한편 심석희는 지난 11일 소속사를 통해 “미성숙한 태도와 언행으로 인해 많은 분께 실망과 상처를 드린 점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특히 기사를 접하고 충격받았을 김아랑, 최민정, 코치 선생님들께 마음 깊이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고개를 숙였다.

고의 충돌 의혹에 대해서는 “올림픽 결승에서 일부러 넘어진다거나 이 과정에서 다른 선수를 넘어뜨려야겠다는 생각은 단 한 번도 한 적이 없다”며 “실제로도 그런 행동은 절대 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한편 빙상연맹 경기력향상위원회는 이번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심석희를 관련 선수들과 분리 조치했으며 심석희의 월드컵 시리즈 대회 출전 역시 보류했다. 아울러 고의 출동에 대한 진상조사에 들어갔다.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