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맞으면 임신에 지장’… 아프리카서 떠도는 가짜뉴스

김은빈 / 기사승인 : 2021-10-14 20: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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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여성, 백신 접종률 낮아

우미 니아시가 지난달 23일 감비아 병원 세레쿤다의 진료소에서 인터넷에 떠돌고 있는 영상을 보여주고 있다. 한 여성이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자석처럼 돼버렸다고 주장하는 내용이지만 가짜뉴스로 판명 났다.   연합뉴스

[쿠키뉴스] 김은빈 기자 =아프리카의 가임기 여성들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백신을 기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백신을 맞으면 피가 멈추거나 특히 임신에 지장을 준다는 잘못된 정보가 떠도는 탓이다. 

14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아프리카는 코로나19 면역률이 인구의 4% 미만으로 대륙들 가운데 가장 낮지만, 여성은 백신 접종에서 더 뒤처져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 세계적으로 백신 배포에 대한 성별 데이터가 부족하지만 전문가들은 갈수록 많은 아프리카 최빈국 여성들이 백신 접종의 기회를 계속해서 놓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아프리카에서 백신 접종 인구의 성(性) 격차가 뚜렷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감비아를 비롯해 아프리카 전역에서 보건 관리들은 여성에게 백신 접종을 촉구하고 있으나 가임기 여성들의 백신 접종 우려가 큰 것으로 전해졌다.

‘한 여성이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자석처럼 돼버렸다’는 소문까지 떠돌았다. 이는 가짜뉴스로 판명 났다. 또 정부에 대한 불신이 강한데다 백신을 둘러싼 과학적 논란, 아프리카의 높은 출산율을 제어하려는 데 백신을 이용한다는 음모론까지 한몫했다.

이는 백신 기피 현상으로 이어졌다. 남수단, 가봉, 소말리아 등에서 초기 코로나19 면역화 캠페인 단계에서 최소 한 차례 접종을 한 사람들 가운데 여성의 비중은 30% 미만이었다.

아울러 아프리카 여성들은 문맹률이 비교적 높아 임신부에게 백신 접종을 권장하는 연구 결과를 신뢰하기보단 백신 부작용에 관한 입소문에 귀를 더 기울이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생계를 혼자 꾸리는 가장 역할을 하는 여성들이 많아 백신 접종을 하면 일을 쉬어야 한다는 우려도 작용하고 있다.

조지타운 대학 의료센터의 루파 다트 조교수는 조속한 문제 해결을 강조했다. 그는 “그들이 남성과 같은 속도로 백신을 접종하지 않으면 코로나19의 이질적 집단이 될 것이고 그건 우리가 모두 팬데믹에서 빠져나오는 것을 더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eunbeen1123@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