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안해서합니다] “엄마, 나 유튜브 켜놓고 공부하는 거야. 진짜야”

정윤영 / 기사승인 : 2021-10-20 06:05:09
- + 인쇄

[쿠키뉴스] 정윤영 인턴기자 = “이렇게 된 이상 사슴 공부법 시작한다. 사슴은 사자에게 쫓길 때 집중력이 발휘되는 법이지” 

10월 중순, 2학기 중간고사가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집에서 시험공부 중인 대학교 3학년 A씨. ‘사슴 공부법’을 되새기며 “할 수 있다”를 외칩니다. 어느덧 눈이 뻑뻑해집니다. 하품도 납니다. “이제 좀 쉬어야지” 싶어 시계를 보니 겨우 20분이 지난 상황. 믿을 수 없는 자신의 집중력에 스마트폰 카메라를 켜고 스터디룸에 접속합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 19) 장기화로 ‘온라인 스터디’를 찾는 학생들이 늘고 있습니다. 카메라를 켜고 공부하는 모습을 온라인 스터디에 공유합니다. 집에서 혼자 공부할 때는 몰랐던 긴장감도 느껴집니다. 캠스터디부터 유튜브, 메타버스까지 다양해진 온라인 독서실을 기자가 직접 체험해봤습니다.

“OO님, 주무시면 안돼요” 서로의 공부 감독관이 되는 캠스터디

캠스터디의 문을 가장 먼저 두드렸습니다. 캠스터디는 카메라와 스터디(공부)의 합성어입니다. 자신이 공부하는 모습을 실시간 영상으로 다른 사람과 공유합니다. 가장 고전적인 온라인 스터디 방법입니다. 학교 내신, 수능 준비, 자격증 시험, 공무원 시험, 취업 준비 등 다양한 공부를 하는 사용자들이 모여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이미 만들어진 스터디에 참여하거나, 직접 방을 만들어 공부할 인원을 모집합니다. 자신의 공부량도 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카메라 위에 위치한 스톱워치를 활용해 공부 시작할 때 재생하고, 쉬는 시간에 스톱워치를 멈추면 됩니다. 임용고시를 준비하고 있는 김모(23⋅여)씨는 “실시간으로 자신이 공부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니 딴짓을 할 수 없고, 서로 관리하는 느낌이라 집중력이 높아진다”라고 말했습니다. 

18일 오전 9시 개설된 캠스터디 방 대부분에 인원이 꽉 차있습니다. 공무원자율스터디방에 들어갔습니다. 8명의 참여자가 카메라로 공부하고 있는 책을 비추고 있었습니다. 동일한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함께하기 때문에 경쟁의식이 생기고, 동기 부여가 됐습니다. 꺼지지 않는 다른 참여자의 카메라와 계속 흘러가는 타이머를 보며 공부에 대한 열정을 불태울 수 있습니다. 

모트모트tv 채널의 ‘모트독서실’ 실시간 스트리밍에 참여하고 있다. 정윤영 인턴기자

페이스메이커·공부할 때 듣는 노래·ASMR…유튜브 독서실도 ‘인기’  

‘모트모트tv’ 유튜브 채널의 ‘모트독서실’은 유튜브 실시간 스트리밍을 사용하는 온라인 독서실입니다. 평일 오후 2시~5시와 오후 7시~12시에 모트모트tv 채널에 들어가면 스트리밍 영상이 뜹니다. 사전에 선발된 ‘페이스메이커’가 공부하는 영상과 함께 공부에 집중하기 좋은 음악과 키보드, 빗소리 등 ASMR이 같이 흘러나옵니다. 페이스메이커는 스트리밍하는 동안 공부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사람으로 공부 분위기를 잡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모트독서실은 50분을 공부하면 10분의 쉬는 시간이 주어집니다.

18일 오후 2시 평일 자습반 실시간 스트리밍에 참여했습니다. 페이스메이커의 영상과 함께 피아노 선율의 배경음악과 빗소리 ASMR이 시작됐습니다. 이날 페이스메이커는 의과대학 본과 2학년 학생으로 예방의학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을 공부하고 있었습니다. 참가자들은 쉬는 시간마다 “어떤 과목 공부하시나요?”, “다음 교시에는 전공을 공부할 거예요”, “수고했어요. 노력한 만큼 성과가 나오면 좋겠네요” 등 채팅으로 서로를 격려했습니다.
메타버스 스터디 공간. 정윤영 인턴 기자

“게임 아니에요” 실제 스터디 카페 같은 가상 공간 ‘메타버스 스터디’

메타버스 스터디룸도 이용해 봤습니다. 메타버스는 현실 세계와 같은 사회·경제·문화 활동이 이뤄지는 3차원의 가상세계를 가리킵니다. 아바타를 활용해 게임이나 가상현실을 즐기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현실과 같은 사회·문화적 활동을 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메타버스 스터디룸은 ‘스터디 카페’처럼 모여 공부할 수 있는 가상 공간입니다. 메타버스 독서실은 가상 공간에서 자신의 캐릭터를 움직여 직접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가상현실 속에 마련된 공간에는 실제 스터디 카페처럼 책상과 의자, 스터디룸, 회의실 등이 있습니다. 9개의 스터디룸 중 원하는 공간으로 옮기면 카메라를 켜고 공부하고 있는 참여자들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세 번째 스터디 룸에서 다른 사용자들과 함께 공부해봤습니다. 한 사용자는 화면 공유를 통해 스터디 참여자들과 함께 문제 오답을 확인하기도 합니다. 1시간 후 집중력이 떨어져 ‘Music&Study’ 공간으로 캐릭터를 옮겼습니다. 의자 옆 버튼을 눌러보니 ‘공부할 때 듣기 좋은 음악’ 유튜브 영상이 재생됐습니다. 30분 정도 노래를 들으며 혼자 공부했습니다. 스터디룸은 잠금 기능을 활용해 원하는 사람끼리 공부를 할 수도 있습니다. 스터디 카페에서 회의실을 예약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비대면 시대, 여러분은 어떻게 공부하고 계신가요.

yunieju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