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 극적 동점골 넣은 그랜트 “환상적인 경험”

김찬홍 / 기사승인 : 2021-10-21 00:5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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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수비수 그랜트.   프로축구연맹
[전주=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환상적인 경험이다.”

포항의 수비수 그랜트는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동아시아권역 울산 현대와 4강전에서 후반 44분 극적인 동점골을 넣었다.

그랜트의 동점골에 힘입어 포항은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갔고, 승부차기에서 5대 4로 승리하면서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4강 단판전에서 승리한 포항은 서아시아권역 4강전에서 알 나스르를 꺾은 알 힐랄과 다음달 23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우승 트로피를 놓고 단판 승부를 펼친다. 

경기 후 그랜트는 “아직도 감정이 복받친다. 엄청나게 큰 경험을 했다. 선수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열심히 했다. 동점골은 영광이었다. 다시 한 번 환상적인 경험이었다. 결승전에 나가게 됐는데, 선수로서 인생의 기회”라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그랜트는 올 시즌 포항의 기대주였다. 하지만 개막전을 뛰다 부상을 당해 장기 이탈했다. 과거 다친 부위를 또 다쳐 재활하는 데 예상보다 오랜 시간이 소요됐다.  지난 6월 ACL에서 복귀한 그는 권완규와 함께 호흡을 맞추며 포항의 중앙 수비수로 활약하고 있다.

패색이 짙던 포항은 경기 종료 직전 그랜트의 극적인 동점골로 기사회생했다. 후반 44분 크베시치가 올린 프리킥을 헤더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그랜트는 “동점골을 기록한 기억이 거의 없다. 득점 당시 복잡한 감정이었다. 벤치로 달려가야겠단 생각만 했다. 이전 상황에서 득점을 못해서 골을 넣고 안심이 됐다. 머리에 맞았을 때 들어갈 것 같았다”고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포항은 ACL 전신인 아시아클럽선수권대회에서 1996년, 1997년 두 차례 우승했다. 2002년 ACL로 재편된 이후에는 우승했던 2009년 이후 구단 역대 두 번째 결승 무대다.

그랜트는 “결승에서 잘해야겠다는 생각뿐이다. 상대의 장단점을 분석해야 한다”며 “대한민국을 대표하기에 결승에서 모든 것을 쏟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끝으로 그는 “장거리 운전을 좋아하지 않는 입장에서 얼마나 힘드셨을지 알고 있다. 집에서 응원해 주신 팬들께도 감사하다. 결과를 가져와서 기쁘지만 주말에도 중요한 경기가 있다”며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올 시즌 많은 제약이 있음에도 팬들이 멋진 모습으로 힘을 주시고 있다. 어떤 말로도 감사함을 다 표현할 수 없을 것 같다”고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남겼다.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