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株 호실적 전망에도 주가 지지부진…리스크 해소 여부는

유수환 / 기사승인 : 2021-10-21 07: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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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쿠키뉴스DB
[쿠키뉴스] 유수환 기자 = 주요 은행 계열 금융지주가 금리 인상과 호실적 전망에도 주가 흐름은 최근 지지부진하거나 오히려 하락하고 있다. 이는 ▲선반영된 금리 인상 모멘텀 ▲배당성향에 대한 시장의 불확실성 확대 ▲내외부적 리스크 요인 등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결국 은행업종의 주가 상승은 대내외적인 거시경제 안정화, 배당 성향 확대, 플랫폼으로 변화되는 은행업종의 변화 등이 향후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4개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금융)의 3분기 추정 순이익은 3조9852억원으로 전년동기(3조6529억원) 대비 9.09%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게다가 지난 8월 말 적용된 금리인상의 영향으로 하반기 실적 전망도 밝은 편이다. 

하지만 은행업종의 주가는 현재 보합 상태다. 주식시장에 상장된 주요 은행주 8개 종목을 편입한 ‘KRX 은행’ 지수는 이달 20일 기준 777.96으로 금리 인상 직후(8월 27일) 지수(773.09) 대비 0.62% 올랐다. 

은행업종의 주가가 한동한 횡보하는 것은 이미 금리 인상 적용 이전에 기대감이 주가로 미리 반영됐기 때문이다. ‘KRX 은행’ 지수는 이미 1년 전(556.79) 대비 약 40% 올랐다. 교보증권 김지영 연구원은 “그동안 은행주의 주가 상승은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감이 일정부분 선반영된 요인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그동안 초저금리 기조였기 때문에 향후 추가적인 금리 상승에 따라 모멘텀이 추가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기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도 은행업종의 주가를 억누르는 요인 가운데 하나다. 교보증권 김지영 연구원은 “금융업은 국가의 거시경제 상황과 같은 흐름으로 따라가는 경우가 있다”며 “현재는 아무래도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도 주가에 일정부분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유안타증권 정태준 연구원도 “금리 인상은 NIM(순이자마진)에 분명히 긍정적인 요인이지만 기준금리 인상으로 경기가 둔화되면 자산건전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되면서 주가 상승이 둔화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현재 거시경제에서 대내외적으로 우려할 만한 불확실성은 남아있는 상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관련 건전성 문제나 가계부채 문제, 중국발 리스크, 테이퍼링 등의 이슈는 향후 2~3개월 내의 사안이라기 보다는 내년까지 은행주 투자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생각된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와 관련한 리스크 요인은 상대적으로 통제 가능하다는 평가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은행들의 이자유예대출 규모가 크지 않고, 향후 코로나19와 관련된 대출 프로그램의 경우, 차주의 상환 일정 조율 등을 통해 리스크를 완화시킬 수 있다”며 “코로나 국면의 완화 속에서 오히려 경기 회복이 가시화될 경우, 한계차주 대출 규모가 줄어들 수 있어서다”고 강조했다. 

다만 중국발(發) 리스크는 코로나19 팬데믹에 이어 글로벌 경기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새로운 변수다. 현재 중국은 ▲헝다그룹 파산 이유에 따른 신용 리스크 우려 ▲호주와 무역 갈등으로 인한 전력난(중간재 생산 차질)의 위기에 놓여있다. 

유안타증권 정원일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전력난에 따른 글로벌 공급 충격은 최소 4분기까지 글로벌 경기에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또한 헝다그룹 이슈를 계기로 신용 리스크에 대해서도 우려가 높아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중국의 신용 스프레드 상승은 신흥국 전반에 영향을 주면서 리스크 수위를 높이고 있다.  현재 중국은 신용등급 AA- 이상 회사채와 국고채(5년) 금리 간 신용 스프레드는 연중 최고치 수준으로 오른 상태다. 게다가 내년 상반기까지 중국의 회사채 시장에서 규모가 큰 회사채 만기 도래가 이어진다는 점에서 중국과 중국으로부터 파생되는 신흥국 신용 리스크 우려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은행업종의 주가 상승 모멘텀은 안정적 배당주로서 자리매김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볼 수 있다. 은행업종은 배당주로 잘 알려져 있으나 정권의 이해관계에 따라 수시로 배당성향의 폭이 증감되는 경우가 많아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은행주 투자에 있어서 초점을 둬야 하는 부분은 우선 미국 은행주들과 유사하게, 안정적 배당주로 시장에서 자리매김할 수 있는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shwan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