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가 살렸다’...건설업계, 코로나에도 실적 ‘방긋’

기사승인 2021-10-26 07: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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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가 살렸다’...건설업계, 코로나에도 실적 ‘방긋’
사진=박효상 기자
[쿠키뉴스] 안세진 기자 =코로나19 사태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주택 사업의 호황으로 건설사들이 하반기에도 호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내년부터 해외수주 시장도 풀릴 것으로 전망되면서 건설사들의 웃음이 계속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올해 3분기 잠정 실적으로 매출 4조3520억원, 영업이익 220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7.7%, 영업이익은 57.6% 증가했다.

다른 건설사들도 대체로 실적이 지난해보다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3분기(7~9월) 매출액 8조339억원, 영업이익 315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됐다. 매출은 지난해 동분기 대비 2.3% 늘고, 영업이익은 46.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GS건설의 매출 예상치는 2조4349억원이다. 지난해 동기 실적 대비 5% 늘어나는 수치다. 영업이익은 2322억원으로 지난 동분기 대비 10.9% 개선될 전망이다. 대우건설의 매출은 2조3919억원이다. 전년 동기보다 26.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791억원으로, 지난해보다 74% 개선될 것으로 추산된다.

반면 DL이앤씨는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실적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DL이앤씨의 매출은 1조342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영업이익은 1535억원을 올릴 전망이다. 대림산업 시절인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약 39% 감소한다.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건설과 유화부문이 분리되며 DL이앤씨에는 건설부문만 남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실적 호조는 국내 주택 사업의 호황 때문으로 풀이된다. 코로나로 인한 공사 지연 가능성이 비교적 적을 뿐더러, 수익성도 플랜트나 인프라에 비해 좋아 실적 개선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실제 주택부문의 꾸준한 매출은 연말까지 실적 개선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들 건설사는 일감의 절반가량을 주택으로 확보해둔 상태다. GS건설은 상반기말 기준 수주잔고 45조7930억원 중 건축주택이 63.7%를 차지했다. 대우건설은 전체 394356억원 중 주택건축이 69%에 해당한다. 현대건설도 44.9%로 건축·주택 잔고가 절반에 가깝다.

내년부터 해외시장도 개선될 거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10월 22일 현재까지 누적 기준 총 294개 건설사가 181억5000만달러 규모의 해외 수주를 기록했다. 연말까지 시간이 남았지만 지난해(351억2000만달러)보다 40%가량 감소한 수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 같은 수주 감소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중동 지역에서 수주가 크게 줄어든 영향이 크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2020년 132억9000만달러였던 중동 지역 수주액은 22일 현재까지 58%가량 급감한 55억8000만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두바이유 기준 지난해 10월 배럴당 30달러 선을 기록했던 유가가 최근에는 80달러 선을 오르내리고 있어 중동 산유국들이 미뤘던 석유·화학 플랜트 발주를 늘릴 것이라는 게 업계의 평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 공기가 지연되거나 발주가 끊기고 축소되면서 건설사들의 해외사업이 부진한 상황”이라며 “다행히 국내 주택사업이 활황을 이루면서 실적을 채웠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부터는 코로나 위기도 좀 가시고 발주량도 개선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asj0525@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