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총구 거둔 野 4강주자…‘이재명 때리기’는 매운맛

최은희 / 기사승인 : 2021-10-25 20: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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洪·尹세종의사당 놓고 설전 “말 달라져” vs “항상 시비걸어”
이재명 겨냥해 협동 공격 펼치기도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이 25일 오후 대전시 서구 만년동 KBS대전방송총국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전·세종·충남·충북지역 대선 경선 후보 합동토론회 시작 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쿠키뉴스] 최은희 기자 =국민의힘 최종 후보 선출이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선후보 4강주자들이 선거 향배를 가를 ‘캐스팅보트’로 꼽히는 충청 표심을 위한 쟁탈전을 펼쳤다. 네거티브 공방으로 지지율 하락 등 부작용을 의식한 듯, 이날만큼은 정책·비전을 보여주는 것에 주력했다. 다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향한 협동 공격은 멈추지 않았다. 

홍준표·윤석열·원희룡·유승민 대선후보는 25일 대전KBS에서 열린 제7차 합동토론회에서 자신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맞설 ‘정권교체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아울러 충청권 지역 발전에 대한 다양한 청사진도 내놓았다. 

홍 후보는 도덕성에 흠결이 없는 후보를 선택해달라며 충청 민심에 호소했다. 홍 후보는 “충청은 중요한 정치적 결정이 있을 때마다 합리적, 이성적인 선택을 했다. 선택의 기준은 예의와 도덕이었다”라며 “우리 당 대선 후보의 선택 기준도 예의, 도덕성, 국정능력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대표 공약으로는 국가산업단지 조성 계획을 내세웠다. △대전·세종 1000만평 추진 △천안·아산 디스플레이단지 확대 등이다.  

윤 후보는 이 후보와 민주당 정권을 겨냥해 ‘정직한 정치인’ 이미지를 강조했다. 윤 후보는 “국민은 저에게 법치와 상식을 바로 세우라고 명령했다”며 “제가 반듯한 나라를 만들고 정권교체를 해 우리나라와 충청의 번영을 가꾸겠다”고 말했다. 그는 △대전 세종 산단 경제자유구역 지정 △세종시의 실질적 수도 기능 확립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원 후보는 자신의 ‘대장동 1타강사’ 면모를 부각했다. 그는 “어설픈 실력으로는 만만치 않은 이재명 후보와의 TV 토론을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며 “대선은 같은 편 후보 중 인기 투표를 하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충청권 메가시티 조성을 위한 전폭적인 지원을 하겠다고도 밝혔다. △신행정수도 완성 △충청권 광역철도망 완성 △충청권 첨단 산업벨트 조성 등이다. 

유 후보는 자신의 강점으로 언급되는 ‘경제 전문가’ 이미지를 내세웠다. 그는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경제통을 뽑아야 할 대선”이라며 “코로나19 이후 한국 경제를 살려 청년 일자리를 만들고 추락하던 경제 성장의 길을 만들겠다”고 목소리 높였다. △천안아산 강소연구개발특구 육성 △대전세종 경제자유구역 지정 추진 등을 내세웠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후보.   KBS캡처

 

다만 윤·홍대전은 끝나지 않았다. 윤 후보는 홍 후보를 겨냥해 “세종의사당 대해선 지난 2017년 출마할 때 개헌해서라도 국회를 이전해 완전한 수도로 삼겠다고 했다”며 “이번엔 국회의사당 이전이 시기상조라고 했다. 세종의사당 설치법안을 의결할때 불참하셨는데 지금은 어떤 생각이냐”고 물었다. 

홍 후보는 “꼭 물으시는 게 지난 2017년도 탄핵대선때 나왔던 얘기”라며 “꼭 시비를 걸면서 묻는다”고 불쾌감을 내비쳤다. 이에 윤 후보는 “시비가 아니라 충남에 왔으니 의견 듣고 싶다”고 답했다.

홍 후보는 국회가 ‘상하 양원제’로 가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윤 후보가 국회를 안 들어와서 모르는데 국회서 분쟁이 일어나면 해결할 기구 없다”며 “OECD국가 중 상하양원제가 아닌 국가는 7개국이다. 하원에서 극렬한 투쟁이 있으면 상원에서 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두 후보는 노동조합과의 사회적 대타협 해결책을 놓고도 상반된 의견을 펼쳤다. 홍 후보는 법치주의에 근거해 강경히 할 때는 해야 한다는 입장을 표했다. 반면 윤 후보는 노사간 협상력을 동등히 부여하되, 법을 위반했을 때 엄정한 처리를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홍 후보가 “노·사·정이 다 합의돼야 사회적 타협을 할 수 있다. 윤 후보는 민주노총 같은 노조와 타협을 어떻게 할 생각인가”라고 묻자, 윤 후보는 “해고는 자유롭게 하되 사회적 안전망을 확실히 보장하는 플렉시큐리티(flexicurity)를 하면 좋겠으나 현실적으로는 어렵지 않을까 한다”고 답했다.

홍 후보는 “민노총은 노사정기구에서 탈퇴한 지 오래됐다”며 “지금은 정부가 경고하고 서울시가 불법이라고 해도 대규모 시위를 한다. 어떻게 할 생각이냐”고 반문했다. 이에 윤 후보는 “홍 후보는 강경히 진압해야 한다고 했는데, 과연 할 수 있는 문제인지 현실적인 방법을 (찾는 게)중요하다”고 맞받아쳤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쿠키뉴스DB

후보들이 ‘원팀’을 이룬 순간도 있다. 한목소리로 대장동 의혹·변호사 대납 의혹 등 이 후보의 문제점을 거론하면서다. 

원 후보가 포문을 열었다. 그가 홍 후보를 향해 “이 후보의 나머지 본선 플레이 진행되고 있다. 이 후보와 1:1 토론 하게 되면, 어떻게 공략 할거냐”고 묻자, 홍 후보는 이 후보를 ‘표퓰리스트’로 규정하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홍 후보는 대장동 의혹과 도덕성 문제부터 꺼내들었다. 그는 “대장동 비리다. 우리 당에서 치밀하게 조사를 해서 허점을 파고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후보는 전 국민이 알다시피 품행 제로다. 대장동 비리뿐 아니라 본인의 선거법 위반 관련 소송할 때 변호사 비용 대납 비용이 크다. 액수로 20억이 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이 후보를 ‘표퓰리스트’라며 싸잡아 비판하기도 했다. 홍 후보는 “문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대통령 완행열차면 이 후보는 급행열차”라며 “국가 채무가 1000조 시대를 넘었는데, 기본소득으로 국민들에게 퍼줄 궁리만 하고 있다. 국가재정을 파탄나게 하는 지점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jo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