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금융지주 3분기 역대급 실적…증권 계열사는 주춤

기사승인 2021-10-27 06:2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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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금융지주 3분기 역대급 실적…증권 계열사는 주춤
[쿠키뉴스] 유수환 기자 = 5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올해 3분기 기준 전체 순이익(누적)은 13조원을 넘기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3분기 개별 순이익도 역대급인 4조6000억원을 웃돌았다.

다만 올해 3분기 기준만 살펴보면 은행과 비은행 부문에서 다소 엇갈린 양상을 보였다. 은행 부문은 금리 인상에 따른 순이자마진(NIM)이 늘어나면서 최대 이익을 냈으나 비은행 부문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증권업의 실적은 다소 주춤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금융지주의 올해 3분기(7~9월) 순이익은 역대 최대치인 4조663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개별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다. 누적 순이익도 13조6722억원으로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다. 

이 가운데 KB금융의 3분기 당기순익은 1조2979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1666억원) 대비 11.3% 증가했다. 누적 순이익도 3조772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1% 늘어났다. 신한금융의 3분기 순이익은 1조1157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1조2447억원)보다 2.5% 줄었다. 다만 신한금융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3조559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7% 증가했다

하나금융(9087억원)과 우리금융(7096억원)의 순이익(3분기 개별 기준) 전년 대비 각각 22.5%, 46.7% 늘어났다. 농협금융의 3분기 순이익은 54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4% 줄었으나 누적 순이익(1조8200억원)은 지난해 같은 분기 대비 24.9% 늘어났다. 

금융지주의 역대급 실적은 주력 계열사인 은행 부문에서 괄목한 성적을 거둬서다. 금리 인상과 대출 증가에 따른 순이자마진이 증가하면서 농협은행을 제외하고 주요 은행 모두 순이익이 늘어났다. 

KB은행의 3분기 순이익은 777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2.4% 늘었다. 여신(대출) 성장과 함께 이자 이익이 늘고, 투자은행(IB) 부문의 수수료도 증가했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의 3분기 순이익(7593억원)도 전년동기 대비 21.6% 늘었다. 같은 기간 하나은행은 6940억원, 우리은행은 7071억원의 순이익을 거둬 전년동기대비 각각 17.7%, 47.09% 증가했다. 반면 농협은행의 3분기 순이익은 3812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1.96% 줄어들었다. 농협은행의 이익 감소는 지난 7월 말 가계부채 관리 방안으로 인해 전세대출 등을 전면 중단해서다. 

비은행 부문의 경우 주력 계열사인 증권사의 실적이 상대적으로 줄어들었다. KB증권의 3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8.33% 감소한 1702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361억원으로 1.54% 증가했다. 세전이익은 2천36억원으로 16.78% 감소했다. NH투자증권의 3분기 순이익은 214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4% 줄었다. 직전분기(올해 2분기) 대비 20.6% 감소했다. 신한금융투자 순이익(446억원)도 전년동기 대비 65% 줄어들었다. 하나금융투자의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28% 늘어난 1334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23.55% 감소했다.

금융지주 증권사의 이익 감소는 최근 주춤한 국내 증시 흐름이 원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3분기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전 분기 대비 2.9% 감소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3분기 코스피 시장과 코스닥 시장에서 일평균 거래대금은 각각 14조5000억원으로 올해 1분기 시장 기준(20조2350억원)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 

때문에 올해 하반기나 내년으로 접어들수록 실적 성장이 지속될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 우선 현재 거시경제에서 대내외적으로 우려할 만한 불확실성인 ▲코로나19 관련 건전성 문제나 가계부채 문제 ▲중국발 리스크 ▲테이퍼링 등의 이슈는 내년까지 투자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다.

또한 정부가 가계부채 관리 방안을 위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조기에 시행하면서 대출 부문이 위축될 여지가 남아있다. 현재 정부는 소득에 따른 대출 수요자의 원금상환 능력을 더 꼼꼼히 따지고, 제2금융권의 DSR 기준도 높이기로 했다. 주택담보대출의 분할상환 목표치도 내년부터는 상향 조정되면서 상환 압박도 커지게 됐다.

하나금융투자 최정욱 연구원은 “내년에도 4%대의 총량 규제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가계대출 증가율은 점차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기업대출 증가율을 감안시 은행들이 연간 5%대 내외의 총대출성장률을 기록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shwan9@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