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를 도구로" 윤석열 지지 호소 通할까…여론 반응은

여론조사 주춤하자…윤석열 '반문·투사' 이미지 부각
경선 최종발표 8일 남기고 막판 지지호소

기사승인 2021-10-28 15:5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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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가 28일 국회 소통관에서 대국민 지지호소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연합뉴스
[쿠키뉴스] 임지혜 기자 =내달 5일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최종발표까지 단 8일의 시간만 남은 가운데, 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가 기자회견을 통해 반문(反문재인) 결집에 나섰다. 최근 '전두환 옹호' 발언과 이후 불거진 '개 사과' 논란 등으로 지지율 하락세를 보이자 민심 잡기에 나선 모양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윤 후보는 2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국민 선언문을 통해 "윤석열로 이기는 것이 문재인 정권에 가장 뼈아픈 패배를 안겨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 정권이) 저 하나만 집중공격하고 있다. 저는 맞으면 맞을수록 단단해지는 강철"이라면서 "저 윤석열을 정권교체와 정치혁신의 도구로 써달라"고 했다. 자신이 정권 교체의 적임자임을 강조한 것.

윤 후보는 또 검찰총장 재직 때 수사를 밀어부치며 현정권과 맞섰던 것과 관련해 "제가 불의와 거대권력에 단기필마로 맞섰던 것은 특출난 용기가 있어서가 아니다. 사람에 충성하는 대신 법과 원칙에 충실하고 국민에게 충성했기 때문"이라며 투자 이미지를 강조했다. 

윤 후보의 이날 대국민 지지 호소문 발표는 최근 하락세를 보이는 여론조사 결과에 영향을 받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의 의뢰를 받아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홍 의원은 국민의힘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38.2% 지지율을 얻어 윤 전 총장(33.1%)을 5.1% 포인트 앞질렀다. 지난 25~26일 성인 2035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는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가 ±2.2%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실제 윤 후보는 이날 선언에서 최근 잇따른 실언 논란을 의식한 듯 "제가 정치참여 선언을 한 지 넉 달이 됐다. 미지의 길을 가다 보니 여러 차례 넘어지기도 했다"며 "저는 신인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밤샘 노력을 해왔으며, 앞으로도 피나는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의 반응은 제각각이다. 윤 후보 지지자들은 "응원한다"는 반응을 보인 반면 일부는 "반대를 위한 '반대의 아이콘'이 되겠다는 거냐"는 반응도 나왔다. 

친여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와 관련 기사 댓글들의 반응을 살펴보면 일부 누리꾼은 "다급한것 보니 (홍준표에) 역전 당했군" "정치도 잘 모르면서 문 정부 복수하려 대통령이 되려는 건가" "지지층을 확실히 노리고 한 호소문" "비전을 제시해야지 지지만 호소한다" "복수심에 대통령하겠다는 것인가" 등 부정적인 의견을 냈다. 

반면 또 다른 누리꾼들은 친야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와 관련 기사 댓글 등을 통해 "꼭 당선돼서 우리나라를 바로 세워주길 바란다" "다 꺼진 보수의 불씨를 살렸다" "현 정권의 균열을 만든건 윤석열이 다했다" "오늘 워딩이 너무 좋다" "큰 실수 한 것 없이 좋았다" "당심 결집에 나쁠 것 없다" 등 반응을 보였다. 

일부 윤 후보 지지자들 사이에선 "이 타이밍에 위기의식을 가진 것처럼 왜 지지 호소문을 내나" "왜 제목에 '지지 호소문'이라고 썼는지 아쉽다" 등 의견도 나왔다. 

jihye@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