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나가사키 한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 건립…추진 27년만

송금종 / 기사승인 : 2021-11-06 15: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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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사키 평화공원서 제막식·위령제 개최
강창일 “위령비 건립 지연, 일본에 부끄러운 것”

연합뉴스

일본 나가사키에 한국인 원자폭탄 희생자 위령비가 건립됐다. 27년 만이다. ‘한국인 원자폭탄 희생자 위령비 제막식’이 6일 오전 나가사키시 평화공원에서 열렸다고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1945년 8월 9일 미국은 나가사키시에 원자폭탄을 투하했고 당시 약 7만4000명이 사망했다. 사망자 중 많게는 1만명이 한반도 출신으로 추정된다.

히로시마시엔 1970년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가 평화기념공원에 건립돼 매년 원폭 투하 전날(8월 5일) 희생자 추모 위령제가 열렸다. 나가사키에는 위령비가 없어 그간 추모 행사를 열지 못했다.

민단 나가사키 본부는 1994년 5월 한국인 희생자 위령비 건립을 위해 나가사키시에 장소를 제공해달라고 요청했지만 1994∼1997년 평화공원 재정비 공사 때문에 장소 제공은 이뤄지지 않았다.

위령비 건립은 2011년 3월 한국원폭피해자협회가 나가사키시에 건립 진정서를 내고 이듬해 11월 주후쿠오카 대한민국 총영사관이 평화공원 내 위령비 건립 장소 제공을 요청하면서 본격 추진됐다.

강창일 주일대사는 이날 추도사로 “원폭 투하로까지 치달은 태평양전쟁에는 여러 국가 간의 복잡한 역사와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며 “혹자는 한국인을 위한 위령비가 자칫 한일 간 정치적 문제로 비화하지 않을까 우려한다”고 말했다.

강 대사는 “지금까지 한국인 위령비가 없었던 것에 대해 일본은 생각해봐야 한다”고 꼬집었다.

여건이 민단 단장은 추념사에서 “전쟁 비극이 결코 반복돼선 안 된다는 것, 핵무기가 없는 세계를 만드는 것을 오늘 위령제에서 여러분과 함께 마음에 새기고자 한다”고 말했다.

무카이야마 나가사키 시의원은 “원폭으로 돌아가신 한국인 희생자, 조국을 그리워하고 가족을 걱정하며 돌아가신 영혼에 삼가 추도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