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입’에 尹 측 ‘발칵’… “발언 조심해야”

이준석, ‘파리떼·하이에나’ 비유로 尹 캠프 전면 재편 주장
김병민 “긍정적 용어 아냐”… 김영환 “내가 파리떼·하이에나인가”

기사승인 2021-11-08 10: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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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입’에 尹 측 ‘발칵’… “발언 조심해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사진=임형택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파리떼·하이에나’ 발언이 정치권의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특히 표현 당사자인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캠프 측에서 직접적인 불쾌감을 표하며 갈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6일 JTBC에 출연해 윤 후보의 선대위 구성과 관련 “내가 선거 과정에서 ‘하이에나’를,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은 ‘파리떼’를 언급했었다”며 “(윤 후보는) 전·현직 당 대표가 어느 지점에 우려를 가졌는지 잘 전달받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우리가 하이에나와 파리떼를 언급한 시점부터 윤 후보 캠프에 더 많은 사람이 참여했다”며 “냉정하게 지난 두 달 동안 캠프 활동 양상을 보면 표를 얻은 것이 많나, 감표 요인이 많나 평가를 냉정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실상 윤 후보 캠프의 전면 재편이 필요하다는 취지였다. 

이에 윤 후보 측은 발언 자제를 촉구했다. 윤 후보 캠프의 김병민 대변인은 8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누군가에게 상처가 되거나 비하 발언이 될 수 있는 용어 사용은 조심스러울 필요가 있다”며 “어떤 정치인이라도 누군가를 대상으로 '하이에나' 등의 표현을 쓰면 그 내용을 긍정적인 용어로 받아들이는 분들은 아마 많진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윤 후보 캠프에서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은 김영환 전 의원은 직접적인 불쾌감을 표했다. 김 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표에게 하나만 묻겠다. 나는 파리떼인가, 하이에나인가”라며 “이 대표께서 거간꾼들을 색출해 일벌백계한다고 하니 여기 시대의 거간꾼을 자처한 내가 있다. 자수한다. 내 목을 가져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 캠프에 파리떼가 모이고 하이에나가 우글거린다니 옷깃을 여미고 나 자신을 돌아본다”며 “우선 급한대로 (이 대표에) 내 목을 드린다. ‘야권통합의 거간꾼 김영환 여기 잠들다’라는 비석 하나만 남겨달라”고 비꼬았다. 

조현지 기자 hyeonzi@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