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바꾼 아파트시장…움직이는 부동산업계#슬세권#발망치

안세진 / 기사승인 : 2021-11-16 07:00:14
- + 인쇄

사진=박효상 기자

올해 아파트 시장의 주요 키워드는 코로나로 인한 ‘슬세권(아파트 단지 인근에서 슬리퍼를 신고 이동할 수 있는 곳에 위치한 상권지역)’, ‘발망치(발소리로 인한 층간소음)’ 등으로 조사됐다. 건설 및 부동산업계에서는 이같은 주거 트렌드 변화에 발맞춰 기술을 개발하고 이에 맞는 주거시설을 분양하고 있다.

슬리퍼 신고 걸어다닐 동네

15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자사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는 아파트 단지 거주민이 작성한 ‘직방 거주민 리뷰’ 데이터(3만1041건)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언급률이 상대적으로 가장 높은 키워드는 ‘코로나’였다. ‘코로나’는 지난해 평균보다 2.44배 높은 언급률을 기록했다. 2위는 ‘슬세권(2.38배)’, 3위는 ‘발망치(1.98배)’였다. 이어 ‘컨디션(1.87배)’, ‘준신축(1.78배)’이 뒤를 이었다.

사진=직방

‘코로나’, ‘슬세권’ 키워드의 경우 코로나19 펜데믹으로 인해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길어지며 주거 환경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는 것을 보여준다. 실제 지난 2년 사이 인테리어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또 밖으로는 자연환경을 조망할 수 있는 단지들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인테리어·리모델링 시장 규모는 2010년 19조4000억원에서 2015년 28조4000억원으로 성장한 후 본격 코로나19 거리두기가 시작된 작년에는 41조5000억원으로 급팽창했다.


또 직방이 이용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약 70%가 코로나19 여파 이후 주거공간의 입지나 외부구조 선호 요인이 달라졌다고 답했다. 또 입지·외부구조 요인 중에서는 ‘쾌적성(공원, 녹지 등 자연환경)’을 선택한 응답자가 약 32%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슬세권’은 아파트 단지 인근에서 슬리퍼를 신고 이동할 수 있는 곳에 위치한 상권지역을 말한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시대가 열리면서 거주지 인근에서 모든 소비활동이 가능한 형태가 주목받고 있다”며 “분양시장에서도 주상복합 단지와 같은 형태의 거주시설이 주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DL이앤씨

층간소음 잡는 건설업계


발소리로 인한 층간소음을 의미하는 ‘발망치’ 키워드도 코로나로 인해 재택근무가 늘고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나타난 신조어 중 하나다. 실제 층간소음으로 인한 흉가 난동, 살인, 상해 등의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실제 국가소음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아파트 층간 소음 접수 건수는 2016년 1만9495건에서 지난해 4만2250건으로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된 지난해에는 2019년(2만6257건) 대비 76.2% 많아졌다.

건설사들은 입주민의 층간 소음으로 인한 불만을 최소화하기 위한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관련 연구 시설을 건립하거나 전담 조직을 꾸려 층간 소음 잡기에 사활을 건 모습이다. 삼성물산은 한국 최대 규모인 층간 소음 전문 연구 시설을 설립한다. 시설에는 총 100억원이 투입된다. 층간 소음 실증 연구를 위해 10가구의 주택과 측정실·체험실 등이 구축된다. 바닥 슬래브(철근 콘크리트 구조 바닥) 두께를 높여 층간 소음을 줄이는 최신 기술도 연구된다.

현대건설은 한국 최초로 층간 소음 차단 최고 수준인 1등급 성능 기술을 확보했다. DL이앤씨는 12개의 층간 소음 저감 특허 기술력과 건축 구조·재료 분야의 박사급 연구원 등을 총동원해 ‘디 사일런트’ 바닥 구조를 완성했다. 대우건설은 올해 1월 ‘스마트 3중 바닥 구조’를 개발해 관련 기술 특허 등록도 완료했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