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혼돈의 남자부·변수 없는 여자부

김찬홍 / 기사승인 : 2021-11-16 16: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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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 후 환호하는 한국전력 선수단.   프로배구연맹(KOVO) 제공

올 시즌 V리그의 남녀부 순위 판도는 딴판이다. 2라운드 남자부는 혼전인 가운데, 여자부는 벌써부터 ‘2강 2중 3약’ 판세가 굳혀졌다.

남자부는 시즌 전 전망이 완전히 빗나갔다. 강력한 우승후보로 점쳐졌던 지난 시즌 준우승팀 우리카드 WON이 2승 6패(승점 7점)로 최하위로 떨어졌다. 지난 8월에 열린 KOVO컵에서 우승을 하며 기대감을 높였는데, 예상하지 못한 추락을 겪고 있다. 지난 시즌 전력을 그대로 유지했고, 현재 특별한 부상 선수가 없어 배구계에서는 당황스럽다는 분위기다.

최하위 우리카드를 제외한 나머지 6팀들은 초접전을 펼치고 있다. 1위 한국전력 빅스톰(승점 15점)과 6위 KB손해보험(승점 10점)의 승점 차는 5점에 불과하다. 한 경기 결과로 순위가 계속 뒤바뀌고 있다.

지난 시즌 하위권이었던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와 삼성화재 블루팡스의 약진이 돋보인다. 현대캐피탈은 외국인 선수 히메네즈가 부상으로 1라운드를 통째로 쉬는 와중에도 국내 선수들의 힘이 돋보였다. 특히 올 시즌 MVP급 활약을 펼치는 허수봉과 유망주들의 급성장도 눈에 띈다. 다만 부상에서 복귀한 히메네즈가 최근 부상으로 재이탈한 점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삼성화재의 약진은 놀랍다. 전 시즌에 이어 올 시즌에도 최하위 후보로 손꼽혔는데 끈질긴 팀워크를 바탕으로 중위권에 안착했다. 외국인 선수 러셀의 활약이 돋보인다. 그는 현재 득점 3위(206점), 세트당 서브 성공 2위(0.78개) 등 주요 공격 지표에서 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지난 시즌 우승팀 대한항공은 어느덧 2위까지 올랐다. 팀의 핵심 선수인 정지석이 불미스러운 일에 휘말려 팀에 합류하지 못하면서 시즌 초반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곽승석과 임동혁 등 기존 자원들이 제 활약을 하며 공백을 메웠다. 외국인 선수 링컨도 꾸준하게 활약을 펼치면서 승리를 차곡차곡 쌓았다. 신임 감독 토미 틸리카이넨의 스피드 배구도 점점 팀에 녹아들면서 안정적인 팀으로 변모하고 있다.

베테랑 군단 한국전력 빅스톰은 우승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현재 리그에서 유일하게 5승을 올리면서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올 시즌 복귀한 서재덕을 필두로 박철우, 신영석, 황동일 등 베테랑이 팀을 하나로 묶고 있다. 대체 선수로 합류한 외인 다우디도 점점 폼을 되찾으면서 빈틈도 점점 사라지고 있다.

승리 후 환호하는 현대건설 선수단.   프로배구연맹(KOVO) 제공

남자부와 달리 여자부는 순위 판도가 굳혀진 느낌이다. 개막 후 무패 행진을 달리는 현대건설 힐스테이트와 KGC인삼공사 ‘2강 체제’가 확실시 되는 분위기다.

현대건설은 개막 8연승을 구가한 현대건설은 승점 23점을 쌓았다. 8경기를 치르면서 내준 세트는 단 5세트에 불과하다. 강성형 감독이 올 시즌 부임한 이후 현대건설은 완벽한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팀 공격성공률 1위(41.99%), 서브 1위(세트당 1.66개), 득점 1위(690점), 블로킹 2위(세트당 2.55개) 등 대부분 공격 지표에서 상위권에 안착했다. 외인 야스민이 최고의 외인으로 발돋움했고, 지난 시즌 부진했던 양효진이 부활에 성공했다.

2위 KGC인삼공사는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MVP 이소영을 자유계약(FA) 선수로 영입해 공격을 보강했다. 현재 6승 1패로 현대건설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이소영과 옐레나로 이어지는 쌍포의 화력은 다른 팀과 비교해도 전혀 밀리지 않는다.

3위는 지난 시즌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GS 칼텍스다. 이소영과 러츠가 팀을 떠나면서 공백이 생겼지만 여전히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4위 한국도로공사도 상위권을 위협할 다크호스로 자리매김했다.

하위권에는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2승 6패), 6위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1승 6패), 7위 IBK 기업은행(0승 7패)가 나란히 줄서있다.

주축이 다 빠져나간 흥국생명과 신생팀 페퍼저축은행의 성적은 어느 정도 예상된 수순이지만, IBK의 부진은 대부분 예상치 못했다. 김희진, 김수지, 표승주 등 국가대표 3인방의 활약이 저조하다. 이중 김희진은 경기 도중 부상을 입어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야심차게 영입한 외국인 선수 라셈의 연이은 부진에 IBK기업은행의 속이 타고 있다. 1승이 간절하지만 반전을 위한 뾰족한 수도 없어 당분간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