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 현실이 되다…KT 창단 첫 통합 우승

김찬홍 / 기사승인 : 2021-11-18 22:39:48
- + 인쇄

4차전도 두산에 8대 4 승리... 4전 전승으로 스윕 우승
정규리그 1위로 한국시리즈 진출, 1군 진입 7년 만에 첫 우승
MVP에 박경수...기자단 투표 90표 중 67표 받아 영예

우승을 확정 지은 뒤 환호하는 KT 선수단.   연합뉴스

프로야구 KT 위즈가 1군 진입 7시즌 만에 KBO리그 최강팀으로 우뚝 섰다.

KT 위즈는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쏠(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두산 베어스와 4차전을 8대 4로 승리했다. 정규시즌 1위로 한국시리즈에 선착한 KT는 두산에 내리 4승을 거두고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2015년부터 KBO리그에 본격적으로 참여한 10번째 구단 KT는 7시즌 만에 정상까지 도달했다. 이는 9번째로 KBO리그에 창단한 NC 다이노스의 8시즌 기록보다 빨랐다.

KT는 2015년 1군리그 진입 후 3년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다. 이후 이강철 감독이 부임한 이후 2019년에 71승 71패, 5할 승률을 기록하며 6위에 랭크됐다. 지난해에는 81승 62패 1무로 정규시즌 2위를 차지했으며 창단 첫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았다. 차근차근 힘을 쌓은 KT는 올해 일을 냈다.

2019년부터 KT의 지휘봉을 잡은 이 감독은 부임 3시즌 만에 ‘우승 감독’이 됐다. 첫 5할 승률(2019년), 첫 포스트시즌 진출(2020년)에 이어 첫 우승까지 마법 같은 3년의 시간을 보냈다.

부상으로 4차전에 결장한 박경수를 맞이하는 KT 선수단.   연합뉴스

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는 19년차 베테랑 박경수가 선정됐다. 기자단 투표 유효표 90표 가운데 67표(74.4%)를 얻었다. 2위 황재균(11표) 3위 강백호(7표) 쿠에바스(4표) 김재윤(1표) 순이었다. 박경수는 부상으로 인해 4차전엔 나서지 못했으나, 2차전에서 호수비로 팀을 구했고 3차전에선 결승 홈런을 날렸다. 

두산은 KBO 구단 최초로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새 역사를 썼지만, 4위팀의 기적은 여기까지였다.

승부는 초반에 결정됐다. KT는 1회초 선두 타자 조용호가 볼넷으로 출루하자 2번 타자 황재균이 외야 좌중간 펜스 상단을 맞히는 타구를 날려 선취점을 뽑았다. KT는 계속된 2사 1, 3루에서 장성우와 배정대의 연속 안타가 터지며 3대 0으로 달아났다.

두산의 마운드는 바로 붕괴했다. 사흘만에 마운드에 오른 선발투수 곽빈이 0.2이닝 3실점으로 강판했고, 곧이어 올라온 이승진은 2회초 1사 2루 상황에서 황재균에게 1타점 2루타를 허용하며 교체됐다.

KT는 유한준의 스트레이트 볼넷과 제라드 호잉의 적시타로 5대 0까지 달아났다.  

두산은 4회말 박건우와 김재환에게 잇따라 2루타를 맞고 1점을 따라갔지만, 탄력을 받지 못했다. KT는 5회초 부상으로 결장한 박경수의 대체자로 나선 신본기가 깜짝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스코어는 6대 1.

벼랑 끝에 몰린 두산도 포기하지 않았다. 6회초 정수빈의 볼넷과 박건우의 2루타로 KT 선발 배제성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렸고,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가 바뀐 투수 주권을 상대로 2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3대 6, 3점차까지 따라갔다. 

우승을 결정한 뒤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보내는 KT 선수단.   연합뉴스
그러나 KT는 두산의 추격을 더는 허용하지 않았다. 주권이 김재환을 우익수 플라이로 잡고, 배턴을 박시영에게 넘겼다. 박시영은 강승호를 삼진, 양석환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상대 흐름을 끊었다.

KT는 8회초 두산에 결정타를 날렸다. 강백호의 안타로 만든 2사 1루에서 호잉이 김강률의 몰린 직구를 때려 외야 오른쪽 펜스를 넘어가는 2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는 홈런이었다.

KT는 8회말 조현우가 김재환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했으나 마무리 투수 김재윤을 투입해, 승리를 지켜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