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퇴양난’ IBK기업은행, 보이지 않는 탈출구

김찬홍 / 기사승인 : 2021-11-19 16: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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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점 후 환호하는 IBK기업은행 선수단.  프로배구연맹(KOVO)

여자프로배구 IBK기업은행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19일 기준 IBK기업은행 알토스는 1승 7패(승점 2점)로 리그 최하위로 쳐져 있다. 6위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와 승률은 같지만 승점이 3점 차가 난다. 지난 16일 페퍼저축은행을 상대로 시즌 첫 승리를 거뒀지만, 개막 7연패에 빠지는 등 험난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IBK기업은행을 향한 기대치는 상당히 높았다. 여자배구에서 잔뼈가 굵은 서남원 감독을 선임했고, ‘2020 도쿄 올림픽’ 4강 주역 김희진, 김수지, 표승주 등이 건재했다. 여기에 육서영, 김주향 등 유망주들도 있어 플레이오프 진출을 두고 경쟁을 펼칠 것이라 예상됐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 이하의 모습이다. 세터와 공격수의 호흡이 어긋나고 수비마저 흔들리는 등 전반적인 경기 내용이 좋지 않다. 특히 리시브 효율이 28.44%로 상대 공격을 막아내는 데 애를 먹고 있다.

외국인 선수 라셈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라셈을 올 시즌 7개 구단 외국인 선수 중 득점(125개)과 성공률(34.63%)이 가장 떨어진다. 라셈이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이지 못하자 서 감독은 페퍼저축은행과 경기에서 라셈을 빼고 센터인 김희진을 라셈의 포지션인 라이트로 변경하는 초강수를 두기도 했다.

IBK기업은행이 당장 라셈을 교체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계약 과정부터 선수 입국, 적응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소모돼 쉽사리 움직일 수 없다. 서 감독은 지난 9일 라셈 교체와 관련하여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했다.

여기에 팀의 주장이던 조송화가 현재 팀을 떠나 팀 훈련에 불참 중이다. 일각에서는 조송화가 현역 은퇴를 할 것이란 이야기도 흘러나온다.

지난 12일에 한 차례 무단이탈 소동을 빚었던 조송화는 16일 페퍼저축은행 경기가 끝난 뒤 구단과 동행하지 않고 혼자 숙소로 돌아와 구단에만 알린 채 집에 간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고질적인 왼쪽 무릎 부상을 안고 있는 조송화가 서 감독의 훈련 방식에 불만을 표시한 뒤 무단으로 훈련에 불참한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에 코칭스태프 마저 줄줄이 이탈한 상황이다. 이달 초 조완기 수석코치가 팀을 떠난 데 이어 지난 시즌부터 생활을 시작한 김사니 코치도 일신상의 이유로 구단에 쉬고 싶다는 의사를 표시하고 훈련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조 수석코치와 김 코치가 팀을 떠나면서 지원 스태프를 제외한 코칭 스태프는 신승환 코치, 공태현 코치 2명뿐이다. 두 사람은 올해부터 처음 코치 업무를 맡은 ‘초짜’다.

현재 최악의 상황에 놓인 상황에서 IBK가 쉽사리 분위기 전환을 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IBK기업은행은 오는 20일 현대건설 전을 시작으로 흥국생명, GS칼텍스, 한국도로공사를 차례로 만난다. 흥국생명을 제외하면 모두 다 IBK기업은행 보다 한 수 위 상대로 평가받는지라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