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와 냉전 속 대화 나선 금감원...시장조성자 문제는

기사승인 2021-11-23 17:5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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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와 냉전 속 대화 나선 금감원...시장조성자 문제는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이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을 만나 금융투자업계 현안을 점검했다. 쿠키뉴스 DB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이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을 만나 금융투자업계 현안을 점검했다. 특히 최근 감독당국과 업계 사이를 냉각시켰던 시장조성자 과징금 문제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23일 정 원장은 서울 여의도에서 증권사 CEO들과 간담회를 열고 향후 증권회사 감독・검사 방향을 설명하고 최근 증권산업과 자본시장의 주요 현안에 대해 논의를 진행했다.

이날 간담회는 그동안 시장조성자 제재 문제로 업계와 냉랭한 분위기가 형성됐던 가운데 진행돼 관심을 모았다.

정 원장은 이날 논의 진행 이후 “필요한 책임 수준만큼 책임을 질 수 있도록 과징금에 대한 조정을 검토하고 있다”며 “과징금을 조정할 가능성은 있다. 한국거래소에서 관련 제도에 대해서도 들여다보고 있다. 검토 진행 상황에 따라서 결론을 낼 시기를 정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시장조성자들이 주가조작성(시세조종) 주문 행위를 했다고 보고 대거 과징금 처분을 내렸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 반발이 거세게 일고, 국정감사에서도 지적이 나오자 정 원장이 조정을 검토해보겠다는 입장을 낸 바 있다.

논란이 인 시장조성자 제도는 지난 2015년부터 도입됐다. 증권사들이 한국거래소와 계약을 맺고 시장조성 역할을 맡아왔다. 유동성이 부족한 종목에 매매 호가를 제시해 투자자들의 매매 거래가 원활하게 체결되게 해주는 역할이다.

이밖에 정원장은 증권사 종합검사에 대해서도 “종합검사는 사후적 검사의 핵심이다. 당연히 절차에 따라 진행할 것”이라며 “사후적 검사만 아니라 스트레스 테스트와 같이 사전적 검사와의 균형을 이루면서 예방적 차원에서의 검사도 중점을 두고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사 대상 스트레스 테스트의 적용 방식과 관련해서도 금융시장 환경변화가 증권사에 재무적 측면에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집중적으로 살피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한편 이날 금감원과의 간담회에는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과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수석부회장,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 이석기 교보증권 대표, 서병기 IBK투자증권 대표, 고경모 유진투자증권 대표, 기동호 코리아에셋투자증권 대표 등이 참석했다.

지영의 기자 ysyu1015@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