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공감능력 있나”… 野, 조카살인 변호 ‘맹폭’ 

조현지 / 기사승인 : 2021-11-26 16:2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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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조카 ‘모녀살인사건’ 변호하며 ‘심신미약’ 주장 논란
李 “고통스러운 기억”… 국민의힘 “지도자 자질 문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사진=김은빈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변호사 시절 조카의 살인사건을 변호한 이력으로 야권의 거센 공격을 받고 있다. 해당 사건이 ‘모녀살인사건’인데 더해 이 후보가 ‘심신미약’ 감형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이 후보의 조카는 지난 2006년 5월 자신에게 이별을 통보한 여자친구와 그의 어머니를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 이후 이 후보는 조카의 1·2심 변호를 맡았고, ‘심신미약’ 감형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의 조카는 지난 2007년 2월 대법원에서 무기징역이 확정됐다.

해당 변호 내역은 이 후보가 직접 털어놓은 사항이다. 이 후보는 지난 24일 페이스북을 통해 “일가의 일인(한명)이 과거 데이트 폭력 중범죄를 저질렀다. 그 가족이 변호사를 선임할 형편이 되지 않아 일가 중 유일한 변호사인 내가 변론을 맡을 수밖에 없었다”며 “피해자와 유족에게 깊은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미 정치인이 된 뒤여서 많이 망설였지만 회피가 쉽지 않았다”며 “이 사건은 내게도 평생 지우지 못할 고통스러운 기억이다. 어떤 말로도 피해자와 유족들의 상처가 아물지 않을 것”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데이트 폭력’에 대한 대책마련도 약속했다. 이 후보는 “피해 예방을 위한 교육 등 사전방지조치와 가해행위에 대한 가중처벌은 물론 피해자 보호를 위한 특별한 조치가 검토돼야 한다”며 “여성과 사회적 약자, 나아가 모든 국민이 폭력으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야권은 해당 사건을 놓고 연일 이 후보의 ‘대통령 자격’ 미달을 공격하고 있다. 김은혜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26일 논평을 통해 “‘변호사 이재명’의 위선 과거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며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될 이유를 증명한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인권 변호사’라더니 사실은 그저 ‘조카 변호사’였을 뿐”이라며 “15년 전 어버이날 새벽. 교제하던 여성과 어머니를 37차례나 찔러 살해하고 아버지마저 노렸던 잔혹한 모녀 살인을 우리는 데이트 폭력이라 부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전주혜 중앙선대위 대변인도 같은날 논평에서 “이 후보는 고통스러운 기억이라고 사과했다고 하나, 이는 사과로 끝낼 일이 아니다”며 “흉악 살인 범죄를 변호하면서 충동 조절 능력 저하나 심신 미약 상태를 주장한 사람이 어떻게 피해자의 입장을 헤아릴 수 있겠는가. 국가지도자라면 마땅히 가져야 할 약자에 대한 기본 인식과 공감 능력의 심각한 부재 아닌가”라고 의문을 표했다. 

그러면서 “당시에도 정치인이 되길 선언했던 사람으로서 이는 지도자의 자질 문제”라며 “이 후보의 과거는 고통받는 사회적 약자들의 삶을 진정으로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자질이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조현지 기자 hyeonzi@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