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지친 세상, 일상 회복을 소망하는 목사와 면장, 가수 [기자수첩]

오명규 / 기사승인 : 2021-11-30 12:58:19
+ 인쇄

오명규 기자

오명규 기자
충남 공주 백마강변 장암면에 위치한 70년 역사의 정암교회는 일명 '멸치 목사'인 이기봉 담임 목사가 복음을 전하고 있는 곳이다.

최근 기독교 장로로 선정된 윤상철 면장은 “정암 교회는 시골의 작은 교회지만 부여군의 신앙의 장소로, 때로는 휴식의 공간으로 동네 거주민 등 많은 분들이 다녀 가신다”고 자랑하듯 전했다.

이기봉 담임 목사는 “종교를 떠나 작지만 교회 입구 앞에 작은 나눔의 카페를 성도들의 뜻에 따라 만들었다” 며, “자동 머신으로 본인들이 원하는 메뉴를 선택해 해당 금액을 통에 넣고 빼내 기도하는 마음으로 힐링하다 가시면 된다” 고 소통방법을 전했다.

정암교회는 백마강을 굽어 내려 다 보이는 언덕길 위에 위치해 있어 시골의 고즈넉한 분위기와 아울러 고풍스러운 이색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정암교회의 상징인 70년 된 종(鐘)은 이 교회의 개척 시절의 인연과 역사를 말해 주 듯 잘 보존 돼 있다.

함께 한 한 장로는 “지금도 종소리는 정감 있고 예배시간을 주민들과 세상에 알리며, 소통하는 복음의 종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교회가 있기까지 이기봉 담임 목사는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교회 부흥과 복음의 전파를 위해 멸치를 팔아 부족한 재정을 충당하고, 나눔의 도구로 사용하며 '마음 가난한 봉사'를 실천해 ‘멸치 목사’란 별칭을 얻었다.

70년 역사의 정암교회 마당에서 이기봉 담임목사와 윤상철 정암면장, 박장희 가수가 담소를 나누고 있다. 사진=오명규 기자.

불쑥, 방문한 우리에게 목사 사모는 “따스한 차 한 잔 하시라” 며 정성스레 내놓는다. 함께 방문한 가족밴드 블루오션 운영자인 박장희 가수는 교회의 풍광과 엄숙한 분위기에 매료됐는지 찬송가 한곡을 기타 가수답게 아름다운 음률과 함께 선사했다.

찬송의 소리가 엄숙하면서도 흥겹게 울려 퍼지고, 이를 우리 일행은 한동안 말없이 감상했다. 그리고는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를 드렸다. “능력자이신 하나님, 장기간 이어지며 엄청난 고통을 안겨주는 코로나19 역병이 속히 물러나게 해 주옵소서. 사랑과 평화, 일상의 온전한 회복과 행복의 시간이 되게 해 주소서! 아멘”.

멸치 목사 이기봉 목사와 윤상철 면장, 박장희 가수와 함께 한 장암교회 방문은 코로나19 시대 일상에 지친 세상에 희망을 주는 ‘짧지만 큰 소통, 넓은 사랑과의 만남’, 기자의 특별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