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까지 ^^p" 패싱 논란 속 이준석 글 의미?…"사퇴는 아닐듯"

당대표 패싱 논란 등 갈등 격화
일부 누리꾼 "자꾸 분란 일으켜" 불만
국힘 관계자 "李, 논란 속 존재 부각하기 위한 것"

기사승인 2021-11-30 05:5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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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만화로 읽는 오늘의 인물이야기 '비상대책위원장-김종인' 출판기념회에서 축사를하고 있다. 사진=임형택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의미심장한 글을 남겨 눈길을 끌고 있다. '당 대표 패싱' 논란이 격화되는 상황에 대해 불쾌감을 나타낸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전날 오후 8시께 자신의 페이스북에 별다른 설명 없이 "그렇다면 여기까지입니다"라는 글을 적었다. 

이 대표는 약 1시간 뒤에도 아무런 설명 없이 이모티콘으로 보이는 "^-^p"를 입력했다. 이 이모티콘의 영어 소문자 'p'는 엄지를 아래로 향해 거꾸로 든 모양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최근 국민의힘 내에서 '당 대표 패싱' 논란이 격화되고 있어 거취와 관련된 중대 결심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페이스북 캡처
이 대표는 이 메시지에 앞서 '윤석열 대선 후보가 김종인 전 위원장을 위해 유보했던 총괄선대위원장 자리를 없애고 청년들과 사회적 약자들의 몫으로 대체하기로 했다'는 내용의 쿠키뉴스의 기사를 공유하고 "익명 인터뷰 하고 다니는 그 분(윤 후보 측 핵심 관계자) 이제 대놓고 공작질을 하고 다니는군요"라고 적었다. 

또 이날 이 대표는 윤 후보의 세종시 방문에 자신이 동행하는 일정을 사전 논의 없이 발표했다며 불쾌감을 나타냈었다. 이 대표는 결국 윤 후보 일정에 동행하지 않았다.

윤 후보 측은 이날 이 대표가 영입을 반대했던 이수정 경기대 교수를 공동선대위원장에 임명하기도 했다. 

국민의힘의 한 내부 관계자는 일부 언론에서 제기되는 이 대표의 사퇴 가능성은 없다고 일축했다. 

이 관계자는 "(이 후보에 대한 분위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관심을 끌기 위해서 전화기를 꺼놓고 존재를 부각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사퇴 의사는 아니다"라고 했다.

다만 이 대표가 직접 설명을 하지 않은 상황이라 해당 게시물의 정확한 이유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의미를 알 수 없는 게시글에 일부 누리꾼들은 "무슨 일 있냐" "무슨 의미냐" "술 마신 건가" 등 궁금하다는 댓글을 달았다. 

이 대표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도 많았다. 알 수 없는 글로 당내 분란만 일으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윤 후보 지지자로 보이는 누리꾼들은 "계속 분란을 일으켜 윤 후보의 발목을 잡는다" "자꾸 분탕질" "나라를 걱정하지 않는 당대표 필요 없다" "목적이 뭐냐" "당대표 맞나 너무 가볍다" "서운한게 있어도 지금은 정권교체에 올인해야 하는데 안타깝다" 등 반응을 보였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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