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변이 등장 ‘오미크론’… 위험성 얼마나 될까

노상우 / 기사승인 : 2021-12-01 07:29:20
- + 인쇄

면역 회피·높은 전염성 우려… 17개국까지 확산
국내 오미크론 감염자는 아직 없어… 남아공 등 8개국 외국인 입국 금지 조치

사진=임형택 기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의 새 변이인 ‘오미크론(Omicron)’이 등장하면서 전 세계가 다시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는 지난 23일 보츠와나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이틀 만에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도 출현했다. 남아공 보건당국은 지난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남아프리카를 중심으로 새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된 사실을 공개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26일 긴급회의를 열어 해당 변이를 오미크론으로 명명하고 우려 변이로 지정했다. 

◇면역 회피·높은 전염성 우려, 17개국까지 확산

30일 기준으로 오미크론 변이 감염이 확인된 국가는 △보츠와나 △남아공 △홍콩 △벨기에 △체코 △오스트리아 △이스라엘 △영국 △이탈리아 △네덜란드 △독일 △호주 △덴마크 △캐나다 △포르투갈 △스웨덴 △스페인 등 17개국이다. 남아공에서는 오미크론의 영향으로 이번 주말 신규 확진이 1만명까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남아공은 일일 신규 확진자 3000명대 안팎이다.

WHO는 오미크론에 대해 위험성이 매우 크다고 경고의 메시지를 내놨다. 29일(현지시각) AFP 통신 등에 따르면 WHO는 “오미크론으로 인해 코로나19의 대규모 확산이 일어날 경우 결과가 심각할 수 있다”며 “오미크론은 많은 수의 돌연변이를 지닌 매우 다른 변이다.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면역 회피 가능성, 더 높은 전염성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미크론 변이는 발견된 지 오래되지 않아 세계적으로 밝혀진 부분이 많지 않다. 다만 스파이크(S) 유전자 부위에 32개 변이를 보유한 구조적인 특성으로 인해 백신의 효과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남아공에서의 전파속도가 빠른 것을 볼 때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염성이 더 높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WHO는 오미크론 변이가 이전 변이보다 전염성이 더 강하다면 환자 수 급증과 보건시스템 체계 붕괴로 이어지며 사망자가 증가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구체적인 감염률·치명률 등에 대해서는 분석까지 2~3주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에서도 오미크론 감염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28일(현지시각) “이미 오미크론이 미국에 상륙했을 수도 있다. 변이가 확산되는 것은 결국 기정사실”이라고 평가했다. 파우치 소장은 NBC 방송에서 “(미국이) 코로나19 5차 유행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 그것은 향후 우리가 무엇을 하느냐에 달려있다. 백신이 감염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백신 접종에 임해달라”고 호소했다.

쿠키뉴스DB

◇일본, 전체 외국인 입국 금지… 한국, 8개국 외국인 입국 불허

오미크론을 막기 위해 각국은 국경을 걸어 잠그고 있다. 특히 일본 정부는 30일부터 전 세계 국가를 대상으로 외국인의 신규 입국을 원칙적으로 금지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29일 “오미크론 유입을 막기 위한 대책으로 입국 규제를 강화하기로 했다”며 “외국인 입국을 30일부터 전 세계를 대상으로 금지한다”고 밝혔다. 해당 조치는 오미크론에 대한 정보가 어느 정도 밝혀질 때까지의 임시 조치다. 

한국 정부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정부는 지난 28일부터 △남아공 △보츠와나 △짐바브웨 △나미비아 △레소토 △에스와티니 △모잠비크 △말라위 등 8개국에서 한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불허하고, 내국인의 경우 백신 접종과 상관없이 10일간 시설 격리하기로 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들 8개 국가 모두를 방역강화국가, 위험 국가, 격리면제 제외국가로 지정했다.
 
한국에서는 아직 오미크론 감염자가 발견되지 않았다. 입국을 제한한 남아공 등 8개국에서 지난 10월31일부터 11월27일까지 총 333명의 입국자가 있었지만, 이들 중 코로나19 확진 사례는 없었다. 다만, 30일 울산에서 발생한 신규 확진자 중 2명이 오미크론 변이 발생국인 네덜란드와 독일에서 각각 28일, 29일 입국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는 이들의 전장 유전체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임형택 기자

정부가 보다 방역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현재 17개국까지 오미크론이 확산됐다. 남아공 등 8개국 외국인 입국 금지로는 부족할 수 있다”며 “포르투갈, 스웨덴 등 유럽 내 지역 사회에 퍼진다고 하면 유럽발로 유입되는 것도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어 김 교수는 “현재 국내 상황이 좋지 않다. 확진자도, 위중증 환자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오미크론까지 국내에 상륙하게 된다면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위중증률, 치명률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전염력은 델타 변이보다 빠른 것 같다. 백신 효과도 감소할 것으로 추정되므로 좀 더 확실하게 조치해야 한다. 일본이 선제적으로 전체 외국인을 입국 금지한 것처럼 우리 정부도 적극적으로 방역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