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극물 처형 실패" 목숨 구한 사형수…결국 암으로 죽었다

한전진 / 기사승인 : 2021-11-30 22:4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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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미국에서 사형집행 실패로 목숨을 건졌던 사형수가 결국 3년 만에 갑상생암으로 사망했다. 

29일(현지시간) AP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앨라배마주 교도소에 수감 중이던 사형수 도일 리 햄의 변호사는 그가 전날 갑상샘암으로 사망했다고 전했다. 

햄은 1987년 앨라배마주 콜맨의 한 모텔에서 종업원을 총격 살해한 후 410달러(약 48만원)를 빼앗은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았다. 

햄은 수감 중이던 2014년 갑상샘암을 판정받았고, 이를 이유로 사형을 선고받을 수 없다고 소송까지 제기했지만 법무당국은 처형을 허가했다. 

이에 따라 앨라배마주 교정국은 2018년 2월 그의 사형을 집행하려 했지만 실패했다. 

앨라배마주는 독극물 처형 방식을 사용하는데, 암 투병으로 햄의 상반신에서는 주사할 만한 혈관이 없었다. 이에 교정국은 하반신 무릎 아래 정맥에 주사하는 방법으로 사형을 집행키로 했다. 

햄은 사형집행 당일인 2018년 2월 22일, 연방대법원에 마지막 형 집행 정지를 신청했으나 기각당했다.

그러나 사형집행인은 햄의 몸에 독극물을 주사할만한 정맥을 찾지 못했다. 결국 2시간30분 만에 교정국은 사형집행이 불가능하다고 선언했다. 사형집행 실패 한 달 후 교정국은 햄에 대해 더 이상의 사형집행을 시도하지 않겠다고 밝혀 목숨을 유지하게 됐다.

그러나 결국 햄은 처형 실패 후 갑상선암이 악화로 3년 뒤인 지난 28일 숨졌다.  

한편, 미국 교도소에서 독극물 주사로 인한 사형집행 실패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최근에도 오클라호마 주에서 사형수 존 그랜트가 독극물 주사를 투여받은 후 여러 차례 경련과 구토를 일으키다 사망했다.

한전진 기자 ist1076@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