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씩 고개드는 CDPR '사펑', 대형 업데이트로 쐐기 박을까

강한결 / 기사승인 : 2021-12-03 06:3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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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기준 스팀 '사이버펑크 2077' 평가.   스팀 화면 캡처

지난해 ‘사이버펑크 2077(이하 사이버펑크)’ 출시 이후 나락으로 떨어진 CD프로젝트레드(CDPR)가 실망한 게이머들의 마음을 되돌리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최근 게임 플랫폼 스팀 가을 세일로 인해 이용자 평가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돌아선 가운데 개발진 역시 대규모 업데이트를 약속한 상황이다.

2일 기준으로 스팀에서 사이퍼펑크는 종합 평가 ‘대체로 긍정적’, 최근 평가 ‘매우 긍정적’이라는 성적을 받았다. 스팀 평가는 총 9개 단계로 구성됐다. 이용자들의 평가 점수를 평균으로 매겨 100점 만점 기준으로 70점 이상일 경우 ‘긍정적’이라는 표현이 붙는다. 60에서 40점 사이는 ‘복합적’, 39점 이하는 ‘부정적’이라는 단어가 사용된다. ‘대체로 긍정적’은 70~79점, ‘매우 긍정적’은 80~94점 사이인 것을 감안하면 부정적인 여론이 유의미한 수준으로 회복됐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스팀은 지난달 24일부터 지난 1일까지 가을 할인을 진행했다. 이 기간 동안 사이버펑크는 50% 할인된 가격인 3만3000원에 판매됐다. 이용자들은 "기대감을 낮추면 할 만하다", "이 정도 가격이라면 즐길 만한 것 같다", "의외로 나쁘지 않다"는 평가를 남겼다.

출시 직전까지만 해도 사이버펑크는 전 세계 게이머의 기대를 한 몸에 받는 게임이었다. CDPR은 디스토피아적인 근미래 세계관의 ‘나이트시티’에서 엄청난 자유도의 오픈월드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 강조했다. 예약구매도 800만 장을 돌파했다.

하지만 정작 출시 이후에는 게임 진행이 어려울 정도의 치명적 버그와 완성도 부족, 최적화 이슈 등으로 혹평에 직면했다. “역대 최다 ‘GOTY(게임오브이어, Game of the Year)’는 따 놓은 당상”이라고 평가 받던 사이버펑크는 ‘기대했지만 대차게 망한 게임’을 가리키는 대명사가 됐다.

험악하게 변한 여론을 돌리기 위해 CDPR은 사과를 전했다. 아울러 치명적인 오류를 고쳐나가고 부실한 콘텐츠를 지속해서 추가하겠다고 강조했다. 사이버펑크는 출시 이후 현재까지 총 6번의 핫픽스와 4번의 패치를 진행했다. 버그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게임 진행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버그는 확실히 줄어들었다.

CDPR은 지난달 25일 사이버펑크의 2022년 업데이트 계획을 공개하기도 했다. 아담 키친스키 CDPR CEO는 폴란드 현지매체 제치포스폴리타와의 인터뷰를 통해 제작진은 내년 초에 주요 업데이트 2개를 진행하며 우선적으로 ‘플레이스테이션5(PS5)’, ‘엑스박스(Xbox) 시리즈 X/S’ 등 신세대 콘솔 버전 무료 지원 업그레이드가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관건은 내년 초 진행될 주요 업데이트다. 카친스키는 "올해는 더 이상 업데이트가 없으며, 2022년 1분기에 진행될 주요 업데이트인 1.5 패치와 최신 콘솔 버전 지원을 집중적으로 작업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사이버펑크 2077은 매우 좋은 게임으로 인식될 것”이라며 “꾸준히 개선을 이어나갈 것이며, 다른 타이틀들과 마찬가지로 향후 몇 년간 꾸준히 판매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CDPR은 지난달 29일 진행된 3분기 실적발표를 통해서도 사이버펑크 신규 확장팩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비록 어떤 콘텐츠가 추가되는지, 언제 출시되는지 등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지난해 말부터 올해 9월 30일까지 확장팩 개발을 위해 꾸준히 인력을 투입했다고 설명했다.

한 때 ‘믿고 보는 개발사’라 칭송받던 CDPR은 사이버펑크 대참사로 인해 회복하기 어려운 내상을 입었다. 게이머들의 잃어버린 신뢰를 되찾기 위해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지만, CDPR은 지금도 꾸준히 업데이트를 진행 중이다.

‘위쳐’ 시리즈로 폴란드를 대표하는 게임사로 발돋움한 CDPR이 다시 게이머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강한결 기자 sh04kh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