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지지율 역전 ‘눈앞’... 국힘은 자중지란

김은빈 / 기사승인 : 2021-12-03 07: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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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35.5% vs 윤석열 34.6%… 좁혀진 지지율 격차
이준석 잠행에 깊어지는 국민의힘 내홍 
이종훈 평론가 “尹, 이준석과 갈등 계속되면 청년층 등 돌릴 것”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왼쪽)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3회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해 자리에 앉아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가 위기에 빠진 모양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당무를 내려놓고 잠행에 들어가는 등 선대위 구성에 관한 갈등이 봉합되지 않은 탓이다. 결국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오차범위 안에서 역전까지 허용했다.

1일 리서치앤리서치가 채널A 의뢰로 지난달 27~29일 전국 성인 1008명을 대상으로 ‘내년 대선에서 어느 후보에게 투표할 것인가’ 물은 결과, 이 후보는 35.5%, 윤 후보는 34.6%로 나타났다.

오차범위 안(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이지만 이 후보가 윤 후보를 0.9%p를 앞서며 ‘골든크로스’를 이룬 것이다. 이는 여야의 최종 후보 선출 이후 처음이다. 

윤 후보의 컨벤션 효과(정치적 이벤트를 통해 지지율이 상승하는 현상)가 꺼져가는 분위기다. 윤 후보는 지난달 5일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된 후 지지율 상승세를 타고 이 후보와의 격차를 10%p 이상 벌리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이 후보와의 지지율 차이가 줄어들고 있어 윤 후보의 상승세가 꺾였다는 평가다.

선대위 인선을 놓고 파열음이 터져 나오자 지지율에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윤 후보와 이 대표 간 불협화음이 커지며 대선가도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 후보와 이 대표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이수정 경기대 교수의 공동선대위원장 영입을 두고 이견을 보였다. 급기야 충청권 방문 동행 일정을 이 대표가 사전에 알지 못했다고 하는 등 갈등이 노출되며 ‘당대표 패싱 논란’이 가열됐다.

결국 이 대표는 윤 후보와 거리를 두며 ‘장외 시위’를 벌이는 모습이다. 이 대표는 지난달 30일부터 공식일정을 취소한 채 부산·여수·순천‧제주를 연이어 방문하며 잠행하고 있다.

심지어 공개적으로 윤 후보에게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대표는 2일 JTBC 인터뷰에서 “당대표는 적어도 대통령 후보의 부하가 아니다”라며 “당대표와 대선 후보는 같이 협력해야 하는 관계다. 만약 지금까지 대선 후보가 당을 수직적인 질서로 관리하는 모습이 관례였다면 그것을 깨는 것이 후보의 신선함”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러한 가운데 이 대표가 6일 국민의힘 선대위 출범식에 모습을 드러낼지도 불투명하다. 윤 후보 선대위가 출범식을 사흘 앞둔 상황에서 여전히 조직을 완비하지 못한 것도 큰 걸림돌이다.

이는 민주당 선대위와는 대조되는 분위기다. 이 후보의 선대위는 지지율 역전을 노리며 쇄신의 고삐를 당기고 있다. 이 후보는 매머드급 선대위를 전면 개편하고 ‘기민하고 슬림한 선대위’를 내세우며 선대위의 16개 본부를 6개 본부로 통폐합했다. 

민주당 청년 선대위는 ‘민주당 꼰대짓 그만해 위원회’를 설치하는 등 사실상 ‘레드팀’을 역할을 하며 등 돌린 20‧30대를 끌어안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전문가들은 선대위 개편을 마무리하고 쇄신에 속도를 내는 민주당과 자중지란에 빠진 국민의힘 선대위의 대조적인 모습이 지지율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이은영 휴먼앤데이터 소장은 2일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이 후보 측은 선대위 수습을 잘하고 있는 반면 윤 후보 선대위는 분란이 커지고 있다. 두 가지 상황이 맞물리며 지지율에 영향을 미친 것”이라며 “오차범위 안에서 엎치락뒤치락 하며 혼조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도 “이 후보와 윤 후보는 선대위 인적 구성에서 차이가 난다. 이 후보는 전통적인 방식에 따라 매머드 선대위를 구성했다가 갈아엎었다. 그런데 국민의힘은 권성동 의원을 사무총장에 앉히는 등 구태의연한 인물들이 자리했다. MZ세대들은 부정적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대표와의 갈등을 수습하지 않는다면 청년층이 등을 돌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 대표는 청년층의 지지에 힘입어 당대표가 됐다. 그런 이 대표와 갈등을 빚는 윤 후보를 지지할 마음이 생기겠나. 수습하지 않으면 지지율이 계속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 결과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