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기존 백신 효과 없을 수도…‘우세종’ 가능성” 

김우주 교수, 전파력 클 것으로 추정…치명률은 연구 필요

기사승인 2021-12-03 16:5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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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기존 백신 효과 없을 수도…‘우세종’ 가능성”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유튜브 화면 캡쳐.


코로나19 새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의 국내 유입으로 방역당국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아직까지는 오미크론 변이의 치명률이나 전파력 등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상황이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전파력이 델타 변이보다 크고 백신 효과를 떨어뜨릴 개연성도 충분히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2일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출현하면 얼마나 많은 사람을 감염시키는지, 중증도‧치명률은 어느 정도인지, 기존 백신‧치료제 예방효과는 어떤지를 보게 된다”면서 “현재까지 나타난 현상들을 근거해서 보면 전염력이 빠르다고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오미크론 변이 감염이 확인된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지역은 원래 ‘델타 변이’가 유행했었는데 이를 빠르게 대체해 74%정도가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됐다고 보고되고 있다. 변이 감염 출현 후 6일 동안 확진자 수는 4배 증가했다”면서 “이후 이스라엘, 유럽, 홍콩 등 15개국 이상으로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인체 세포 침투 시 ‘스파이크 단백질’을 통해 들어가는데 델타 변이의 경우 스파이크 단백질 돌연변이가 12개였고, 오미크론은 2배 이상인 32개로 확인된다. 이 때문에 바이러스가 효율적으로 침투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면서 “실제로 백신 접종자 가운데 돌파감염으로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많이 보고되고 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오미크론 감염 확진 판정을 받은 40대 부부도 10월 말 모더나 백신을 맞았다. 항체가 가장 많이 형성된 시점에 나이지리아를 갔다가 감염됐다”고 말했다. 

이어 “재감염 사례도 있다. 사실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회복하면 항체를 형성하기 때문에 재감염되는 경우가 드물다”라면서 “데이터가 더 많아야겠지만 잠정적으로 전염력이 높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가 될 수 있다”라고 부연했다. 

김 교수는 오미크론 변이가 델타 변이를 대체하고 우세종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6개월 전 인도에서 델타 변이가 처음 나왔을 땐 강 건너 불구경하듯 여겼다. 그런데 그게 영국으로 넘어가서 기존에 유행하던 알파 변이를 대체하고, 7월에는 전 세계로 퍼졌다”라며 “일부 전문가는 이미 전 세계적으로 오미크론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봤을 때 내년 봄쯤 델타를 밀어내고 우세종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특히 항공 여행이 없었다면 해외 토픽감이었겠지만 현재 항공 여행객들을 통해 퍼지고 있어서 가능성이 있다”라고 했다. 

오미크론의 중증도에 대해서는 “아직 알 수 없다”라는 것이 김 교수의 설명이다. 

그는 “현재로서는 오미크론 감염자가 대부분 무증상이거나 경증이라는 사례 보고들이 있는데 이건 사례 보고일 뿐 확정적인 증거가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여행객을 중심으로 퍼지고 있는데 활동적인 사람들은 중엔 젊은 사람이 많다. 남아공의 경우에도 젊은 환자가 많아서 선택편향적일 수 있다”라며 “고령자, 기저질환자를 대상으로 하면 치명률이 올라갈 수 있기 때문에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라고 전했다. 

기존의 백신‧치료제 예방효과 여부에 대해서는 “예방효과가 감소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백신은 스파이크 단백 부위에 딱 맞는 항체가 붙어야 효과가 나타난다. 지금까지 개발된 코로나19 백신은 2019년 12월 말 중국 우한에서 출현한 오리지널 바이러스를 타깃으로 개발됐기 때문에 효과가 95~96%로 높았다”라면서도 “델타 변이는 인세 세포와 가장 먼저 접촉하는 수용체 결합 영역에 2개 돌연변이가 있어서 항체 결합이 떨어져 방여효과가 감소했다. 그런데 오미크론은 이보다 5배 많은 10개 변이가 있기 때문에 효과가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항체 결합력이 얼마나 떨어질지는 실험실 연구로 간접적으로 확인해볼 수 있다. 아마 1~2주내에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본다”면서 “감염 예방 효과가 떨어진다고 하더라도 중증‧사망 예방효과는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기존 백신 접종을 기피해선 안 된다. 기본 접종이나 추가 접종이 필요한 대상자는 맞는 것이 좋다”라고 당부했다. 

김 교수는 코로나19 치료제 효과에 대해서도 “항체치료제의 경우 백신과 마찬가지로 효과가 떨어질 수 있겠지만 경구용 항바이러스치료제는 좀 다를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미국에서 긴급사용 승인을 받은 경구용 치료제는 바이러스 복제효소를 차단하는 기전이다. 변이 부위를 타깃으로 한 게 아니라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화이자가 긴급승인을 신청한 치료제 팍슬로비드도 스파이크 단백이 타깃이 아니라서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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