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실에서] 담낭 용종, 커지지 않게 관리하려면

이영수 / 기사승인 : 2021-12-06 08:5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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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김진 원자력병원 소화기내과 과장



50대 A씨는 최근 입맛이 없는데다 소화도 안 되고 이유 없이 살까지 빠져 정기검진 때 복부 초음파 검사를 추가해 받았다. 복부 초음파 검사 결과 담낭에 작은 용종이 발견됐고, 다행히 암은 아닌 것 같아 정기적으로 추적검사를 하기로 했다. 
 
흔히 쓸개라고 부르는 담낭은 간 아래에 있는 7∼10cm 크기의 주머니 모양으로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을 모아뒀다 기름진 음식을 먹었을 때 담즙을 분비해 십이지장으로 내보낸다. 담즙은 소화효소는 없지만 지방질을 녹여 소화흡수를 돕는다. 
 
담낭에 생기는 혹인 담낭용종은 한국인 10명 중 한 명에게서 나타날 정도로 흔하다. 하지만 대개는 별다른 증상이 없기 때문에 건강 검진 과정에서 복부 초음파를 통해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간혹 소화불량, 더부룩함, 메슥거림이나 복부 윗부분에 통증을 느끼는 사람도 있다.
 
담낭 용종은 양성과 악성으로 구분한다. 양성 용종은 콜레스테롤 용종이 대부분이고, 혈액 내에 콜레스테롤이 많은 고지혈증이 있으면 잘 생긴다. 이밖에 염증으로 담낭벽 일부가 두꺼워져 생기는 염증성 용종, 담낭 점막과 근육층 세포가 증식해 담낭벽이 두꺼워지거나 부분적으로 튀어나와 생기는 선근종 등이 있다. 
 
악성인 담낭암이 의심되는 경우는 ▲크기가 1cm 이상인 용종 ▲크기가 점점 커지는 용종 ▲담석이 같이 있는 용종 ▲담낭벽에 납작하게 달라붙은 목이 없는 용종 ▲50세 이상에서 발견된 용종 등이 있다. 
 
담낭 용종은 위나 대장에 생긴 용종처럼 내시경으로 용종만 떼어내 조직검사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용종의 크기와 모양으로 악성 여부를 따진다. 담낭에 생긴 용종이 1cm 이상 빠르게 커지거나 크기가 작더라도 모양이 찌그러져 있는 등의 경우에는 담낭을 잘라내는 수술을 고려한다. 하지만 1cm미만의 둥근 모양이면서 커지지 않으면 초음파 검진으로 추적 관찰을 하면 된다.
 
수술을 하고 1∼2개월 정도는 고지방, 고칼로리 음식을 피해야 한다. 이후에는 기름진 음식을 소량으로 여러 번 나눠 먹는 것이 좋다. 시간이 지나면 우리 몸이 담낭이 없는 상태에 적응해 평소와 같이 생활할 수 있다. 
 
담낭 용종은 콜레스테롤 용종이 대부분인 만큼 혈중 콜레스테롤과 혈당을 적정 수준으로 관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나이가 들면 용종 발생률이 높아지므로 지속적인 식이 관리와 함께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으며 담낭 건강을 챙기도록 한다. 김진 원자력병원 소화기내과 과장

◇담낭을 위한 5가지 건강습관

1. 고칼로리, 고지방 음식 섭취를 줄인다. 

2. 적정 체중을 유지한다. 

3. 규칙적으로 운동을 한다. 

4. 50대 이상은 초음파, 전산화단층촬영(CT) 등으로 정기검진을 한다. 

5. 담낭용종, 담석이 발견되면 반드시 추적검사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