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 실패해도 괜찮습니다. 몇 번이고 시도하면 됩니다”

유수인 / 기사승인 : 2021-12-07 06:4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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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남부금연지원센터 '금연캠프'  

경기남부금연지원센터 ‘전문치료형 4박5일 금연캠프’ 참가자들 모습.

“금연 후 생활이 전반적으로 바뀌었습니다. 긍정적인 마인드로 변했어요.” 

조모씨는 경기도 안양시 소재 경기남부금연지원센터에서 제공하는 ‘전문치료형 4박5일 금연캠프’ 참가자다. 그는 캠프 입소 두 번 만에 금연에 성공했으며 6개월째 금연 중이다. 

조씨는 “금연기간 중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술 마시고 무료할 때였다. 흡연욕구로 힘이 들 땐 약을 복용했다. 효과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의지가 동반돼야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금연캠프 도전자들에게) 정말 좋은 기회이니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센터에는 다양한 금연 시도자들이 모인다. 곧 태어나는 손녀를 안고 싶어서, 기저질환 때문에 죽다가 살아나서, 코로나19 감염 후 후유증이 두려워서. 결국 ‘건강’을 위한 결심이지만 마음처럼 쉽지 않은 게 금연이다. 참가자 대부분은 30~40년 이상의 흡연력을 가지고 있고 금연 시도도 여러 차례 했지만 혼자 선 어렵다보니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금연캠프는 참가자 전원 합숙으로 진행된다. 참가자에게는 △저선량 폐CT검사·혈액검사·경동맥초음파검사 등 건강검진과 전문의 진료 △전문상담사 금연상담 △흡연 관련 건강교육 △스트레스관리 프로그램 등 금연성공률이 입증된 건강 힐링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입소자 10명 중 7명은 6개월 금연에 성공하지만 조씨처럼 재도전을 하는 사람도 있다. 캠프 퇴소 후 흡연 욕구를 참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센터에 따르면, 퇴소 후 2주 금연 성공률은 94.5%인데 시간이 지날수록 4주 93.6%, 6주 84.9%, 12주 75.4%, 6개월 70.3%로 줄어드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백유진 경기남부금연지원센터장(한림대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백유진 센터장(한림대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은 “니코틴에 중독되면 뇌에 변화가 온다. 우울증이 생겼을 때 뇌 일부가 쪼그라드는 것처럼 흡연자도 뇌 일부가 위축된다”면서 “약해져 있는 통제 능력을 키우려면 최소 3~6개월이 걸리는데 그 사이에 참지 못하는 거다. 한 달까지는 잘 참지만 한 번 유혹이 오면 참기 어려워진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게다가 담배는 쉽게 구매할 수 있기 때문에 쉽게 무너질 수 있다”라며 “이때 센터는 응급전화를 하라고 이야기 한다. 하지만 보통 전화할 정도면 담배를 다시 안 피운다”고 부연했다.

백 센터장은 실패 후 죄책감에 빠지는 경우도 있지만 여러 번 도전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금연 실패 후 죄책감을 느끼고 우울증을 겪는 사람이 많다. ‘남들은 잘 끊던데 왜 나는 못 끊나’라고 생각하면서 실패를 두려워하고 자존감도 낮아진다”라면서도 “그렇게 생각하면 안 된다. 원래 혼자 시도하면 성공률이 5%정도고 여러 번 시도하면 대부분 끊는다. 한 번 만에 금연에 성공하면 좋겠지만 실패하더라도 다시 시도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흡연자의 금연의지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사회적 인식과 가족들의 지지와 응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담배를 끊지 못한다고 잔소리하기 보다는 잘할 수 있다고, 끊을 수 있다고 믿어주고 정서적으로 지지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백 센터장은 금연이 어려울 경우에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금연도 확률게임이다. 대치동 학원을 간다고 해서 모두 좋은 학교에 가는 것은 아니지만 확률이 높기 때문에 간다. 그것처럼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면 좀더 수월하게 금연할 수 있다”라며 “비용도 대부분 국가에서 부담해주고 전문가 도움도 무료로 받을 수 있으니 이런 서비스를 활용하면 좋겠다”고 전했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